- A씨 “지금은 각자 경쟁하는 구조지만, 한 명으로 모이지 않으면 민주당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국민의힘 가평군수 경선을 앞두고 특정 당직자의 ‘후보 간 사전 연대’ 독려가 드러나며 지역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겉으로는 ‘원팀’과 ‘정권 수호’를 내세운 단일화 논리지만, 실제로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기 위한 조직적 개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며 공정성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본지가 확보한 통화 내용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협부위원장(포천.가평)A씨는 예비후보들을 상대로 “현 서태원 군수를 이기려면 결국 단일화에 동참해야 한다”며 사실상 후보 간 연대를 압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금은 각자 경쟁하는 구조지만, 한 명으로 모이지 않으면 민주당에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취지로 위기론을 강조하며 참여를 독려했다.
특히 A씨는 “경선에서 1등이 결정되면 나머지 후보들이 모두 힘을 합쳐 도와야 한다”, “이미 다섯 명이 동참했다”는 발언을 통해 사실상 사전 지지 선언을 유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나아가 “약속을 해놓으면 도와줄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언급까지 이어지면서, 후보 간 ‘서약’을 통한 집단 행동을 압박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정치적 제안을 넘어 경선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경선은 유권자의 선택과 후보 간 경쟁을 통해 결정되는 과정이지만, 사전에 연대를 조직할 경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A씨는 특정 예비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직자의 신분으로 경선 구도에 개입하는 동시에, 특정 후보 중심의 ‘단일화 프레임’을 설계하고 있다는 의심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일화가 아니라 사실상의 줄세우기”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관계자는 “경선 전에 이미 ‘이긴 사람을 밀어주자’는 틀을 만들어버리면 조직력 있는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공정 경쟁이 아니라 결과를 미리 짜는 행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태원을 이기기 위해 단일화해야 한다’는 논리는 정치적 명분을 앞세운 압박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표면적으로는 정당 결속을 강조하는 메시지지만, 실제로는 내부 경쟁을 봉쇄하고 특정 후보 중심으로 판을 재편하려는 의도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안을 두고 “지역 정치의 고질적 병폐가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비공식 라인과 보이지 않는 개입이 공정성을 흔들고, 결국 유권자의 선택권을 왜곡한다는 지적이다.
경선은 경쟁과 검증의 과정이지 사전 합의로 결과를 정하는 구조가 아니다. 이 같은 방식이 반복되면 정치에 대한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역시 내부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 경선을 관리해야 할 당이 내부 인사의 개입을 방치한다면, 그 책임은 결국 당 전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가평군수 선거의 판세와 지역 정치 신뢰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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