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간 1만7천톤 생활폐기물 처리…80% 외부 반출 의존
"입지선정 10년 더 걸린다. 하지만 가평군은 단기간에 입지 확정, 오롯이 상색리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입니다"
가평군 쓰레기 매립장[사진/정연수 기자]
수도권 매립지의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전면 중단된 기조 속에, 가평군이 자체 소각시설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평군은 생활폐기물의 상당량을 외부 위탁 처리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 소각장 신설 사업이 지역의 중장기 환경정책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루 65톤”…성수기엔 더 늘어나는 쓰레기
가평군에 최석준 팀장(자원순환과 자원운영팀)따르면 군의 생활폐기물 처리 허가 용량은 1일 65톤이다. 실제 반입량은 계절에 따라 편차가 크다. 관광객이 급증하는 봄·여름·가을 행락철에는 반입량이 증가하고, 비수기에는 30톤 안팎으로 줄어든다.
연간 운영일수 270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처리 규모는 약 1만7,500톤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실제 반입량은 1만3,131톤, 이 가운데 1만604톤(약 80%)이 외부로 반출 처리됐다.
현재 군은 생활폐기물 MBT(기계적 전처리) 시설을 통해 폐합성수지 등을 선별·가공한 뒤, 일부는 시멘트사(한라시멘트)로 보내고, 잔여물은 외부 소각시설에 위탁 처리하고 있다. 외부 소각 단가는 톤당 20만~3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으나, MBT 처리 후 시멘트 연료화 방식은 톤당 약 6만원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 그럼에도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소각장 입지는 상색리 산67-1번지 일원…2029년 준공 목표
가평군 최석준 팀장(자원시설팀)은 군이 추진 중인 소각장은 가평읍 상생리 산67-1번지(산림조합 뒤편)에 들어설 예정이다. 부지 면적은 약 3만㎡ 규모라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690억 원(변동 가능)으로 추산된다. 재원 구조는 ▲국비 30% ▲도비 9% ▲군비 21% ▲민간 40%로, 민간투자 방식(BTO 등)을 검토 중이다.
군은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현재는 민간투자 공고 준비 단계다. 다만 사업자 선정과 행정 협의 과정에 따라 일정이 유동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석준 팀장은 “소각장은 필수 기반시설로,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반응은? “설명회 거쳐 동의…상생사업 추진”
입지 선정 과정에서는 여러 차례 주민설명회가 진행됐다. 군은 현재 상색리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며, 향후 착공 시점에 구체적인 인센티브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최석준 팀장은 전했다.
그는 또, 일부 지자체처럼 소각열을 활용한 지역 난방·온수 공급, 화훼단지 에너지 지원 등의 부가 사업 가능성도 검토 대상이지만, 이는 사업자 선정 이후 실시설계 단계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10년 공백” 지적도…왜 늦었나
수도권 매립지 직매립 금지 방침은 수년 전부터 예고돼 있었다. 그럼에도 가평군은 현재까지 자체 소각장이 없는 상태다. 최석준 팀장은 “소각장은 통상 입지 선정만 10년 이상 걸리는 사례도 많다”며 “가평은 비교적 단기간에 입지를 확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단기간에 입지를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롯이 상색리 주민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상색리 주민 A씨는 "가뜩이나 폐기물 처리시설과 레미콘 공장 등이 있어 비산 먼지와 냄새로 고통을 받고 있는 데 소각장이 또 들어온다고 해서 펄쩍(반대)했었죠, 그런데 주민 설명회를 듣고 보니 첨단시설로 건설되고, 이런 저런 헤택도 준다고 해서 주민들로 적극 찬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했다.
가평군은 관광도시 특성상 계절별 폐기물 변동 폭이 크다. 특히 여름철과 행락 시즌에는 발생량이 급증한다. 단순 매립이나 외부 위탁에 의존하는 방식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문제는 속도와 신뢰다. 민간투자 유치, 행정 절차, 주민 수용성, 재원 확보라는 4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2029년 가동이 현실화된다면 가평군은 폐기물 처리의 자립 기반을 갖추게 된다. 반대로 일정이 지연될 경우 외부 의존 구조는 더욱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항구적 대책’을 위한 선택이 이제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가평군 소각장 추진은 지역 환경행정뿐 타 시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요하지만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폭탄 돌리기’의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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