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얼어붙은 청평호 위를 ‘테슬러’ 크루즈가 얼음을 가르며 미끄러진다.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북한강 천년 뱃길은 멈추지 않는다.
꽁꽁 얼어붙었다. 국민 휴양지 청평호는 연일 이어진 강추위에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수면 위에는 두꺼운 얼음이 내려앉았고, 바람마저 얼어붙은 풍경이다.
그러나 그 정적 위를, 한 척의 배가 가른다. ‘테슬러’ 크루즈다.
마치 쇄빙선처럼 얼음을 가르며,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호수를 건넌다.
엔진의 고함 대신 잔잔한 물결만 남긴 채, 배는 유유히 앞으로 나아간다.
영하 20도의 혹한도 이 길을 막지는 못했다.
북한강, 천 년을 이어온 뱃길은 여전히 살아 있다.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시간과 계절을 견디며 길을 열어온 흔적이다.
사람의 발길은 뜸해졌지만, 강은 멈추지 않았다.
청평호 위를 가르는 테슬러의 항로는 혹한 속에서도 이어지는 삶과 이동, 그리고 자연의 기억을 조용히 증언한다.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 천년의 길은 오늘도 흐르고 있었다.[사진/정연수 기자]
BEST 뉴스
-
후보 3명 뽑고 다시 ‘감사’…가평시설공단 사태, 임명권자 책임은 없나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선임이 후보 3명까지 압축한 뒤 돌연 멈춰 섰다. 가평군이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었는지 확인하라며 공단에 자체감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서태원 가평군수 공단은 가평군 산하 지방공기업이고 이사장 최종 임명... -
군수도, 공직사회도, 지역주민도 모르는 가평 ‘공동화 위기’…3년 뒤 무슨 일이 벌어질까
지난 8일 서태원 가평군수가 '군민의날'을 기념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된 가운데 3년 뒤로 다가온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이 지역 관광산업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중장기 대응 전략을 점검... -
[속보]가평시설관리공단 이사장 공모 ‘중대 하자’…최종 후보 3명 뽑고도 원점으로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중대한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로 인해 원점에서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이사장 공모에 지원한 9명 가운데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3명까지 선정한 상... -
심판 잘못 뽑아놓고 애먼 선수들만 피해…가평시설관리공단의 기막힌 사과문
가평군 시설관리공단 외경.[사진 정연수 기자] 경기 가평군시설관리공단의 차기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임원추천위원회 구성에 중대한 절차적 하자가 있었다는 자체감사 결과가 나오면서 공단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잘못된 위원회 구성에 대한 책임 소재와 지원자들의 피해 구제 방안은 명확하게 제시되... -
1,500번 겹친 입찰…가평군, 이제는 ‘입찰제한 여부’ 정식 조사하라
가평을 거점으로 앞에서는 언론사, 뒤로는 용역이란 이름으로 활동해 온 A·B사를 둘러싼 공공입찰 의혹은 더 이상 단순한 ‘업체 간 경쟁’ 문제로만 보기 어렵다. 본보가 네 차례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두 업체는 동일 건물·동일 층에 주소를 두고 부부와 자녀가 대표·감사 ... -
공사는 못하는데 감리단은 왜?…가평 수해복구 ‘52억 감리비’ 도마
135필지를 보상해야 하는 '십이탄천 재해 복구사업 현장'.[사진/정연수 기자] 공사할 땅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는데 시공사에 이어 수십억원대 건설사업감리단은 이미 현장에 들어와 있다. 가평군이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14개 하천 개선복구 공사를 동시 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