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얼어붙은 청평호 위를 ‘테슬러’ 크루즈가 얼음을 가르며 미끄러진다.
영하 20도의 혹한 속에서도 북한강 천년 뱃길은 멈추지 않는다.
꽁꽁 얼어붙었다. 국민 휴양지 청평호는 연일 이어진 강추위에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수면 위에는 두꺼운 얼음이 내려앉았고, 바람마저 얼어붙은 풍경이다.
그러나 그 정적 위를, 한 척의 배가 가른다. ‘테슬러’ 크루즈다.
마치 쇄빙선처럼 얼음을 가르며,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호수를 건넌다.
엔진의 고함 대신 잔잔한 물결만 남긴 채, 배는 유유히 앞으로 나아간다.
영하 20도의 혹한도 이 길을 막지는 못했다.
북한강, 천 년을 이어온 뱃길은 여전히 살아 있다.
얼음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시간과 계절을 견디며 길을 열어온 흔적이다.
사람의 발길은 뜸해졌지만, 강은 멈추지 않았다.
청평호 위를 가르는 테슬러의 항로는 혹한 속에서도 이어지는 삶과 이동, 그리고 자연의 기억을 조용히 증언한다.얼어붙은 호수 한가운데, 천년의 길은 오늘도 흐르고 있었다.[사진/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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