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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동연의 ‘경기북부 실험’, 정치의 바람은 언제나 중심이 아닌 변방에서부터 불기 시작한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0.06 14:53
  • 조회수 6,5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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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가 지난 7월 20일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가평군을 방문해 군 부대 장병들과 수해복구를 돕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2026년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둔 경기도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히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내 도지사 예상 후보 1위(20.9%)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보수세가 강한 경기북부 지역(동두천·양주·연천·의정부·포천)에서 23.1%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은 단순한 인기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당의 전통적 약세 지역인 북부권에서 김 지사가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의 ‘경기북도(평화누리특별자치도)’ 구상이 실제로 지역 민심을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행정구역 분리 논의가 아닌, 낙후된 접경지역의 균형발전과 자존감 회복이라는 메시지가 통했다는 평가다.

 

경기북부는 산업기반이 취약하고 군사시설로 인해 규제가 많은 지역이다. 정치적으로는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으로 분류돼왔다. 그런 지역에서 김동연 지사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 선두를 기록했다는 것은, 수도권 정치의 고정된 프레임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 지사의 접근법은 개발공약보다 ‘균형’과 ‘자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북부를 단순한 외곽지대가 아닌, 평화경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비전은 지역민에게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경기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상상력을 제공한다. 이는 중앙정치 중심의 민주당에 대한 불만을 일정 부분 상쇄시키는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유승민의 복귀 가능성, 야권의 ‘변수’ 

 

한편 보수 진영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8.7%로 국민의힘 내 1위를 기록했다. 성남·용인 등 수도권 남부의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졌으며, ‘합리보수’의 상징으로 여전히 중도층 확장성을 지닌 인물로 꼽힌다. 다만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특정 권역에 편중된 반면, 김동연 지사는 도 전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대비된다.

 

경기도의 특성상 “한 표라도 더 얻는 중도 확장력”이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서, 김동연과 유승민의 대결 구도는 ‘개발 vs 균형’, ‘경제 vs 통합’이라는 명확한 프레임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김동연 지사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정치적 카리스마보다 정책 실행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도정 긍정평가가 61%로, 6월 조사보다 3%p 상승했다는 점은 그의 ‘행정가형 리더십’이 도민에게 일정 부분 신뢰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메시지는 이념보다 실용, 경쟁보다 협력이다. 정치적 진영 논리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층과 젊은 세대가 이 흐름에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기북부의 민심이 대한민국의 축을 바꿀 수도'

 

경기도는 인구 1,400만 명이 넘는 ‘미니 대한민국’이다. 그 안에서 북부는 늘 변두리로 취급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는 그 변두리가 스스로를 중심으로 재정의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음을 보여준다.


김동연의 ‘경기북도 실험’은 단순한 지방행정 구상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수도권 불균형, 중앙정치의 독점, 지역의 자존감 회복이라는 한국 정치의 오래된 과제에 던지는 하나의 해답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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