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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가평 정치, 이제는 진영이 아니라 실력이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9.22 08:55
  • 조회수 30,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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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은 반세기 동안 보수 일색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중첩규제, 멈춘 투자, 낙후된 교통, 줄어드는 인구, 늙고 병든 공동체다. 주민이 원하는 것은 더 이상 진영의 간판이 아니다. 오직 가평을 위해 몸 던질 수 있는 ‘실력 있는 정치인’이다.

 

최근 지역 언론에 실린 한 법학박사의 기고문은 “능력 있는 보수 후보가 필요하다”는 논지를 펼쳤다. 전통과 시장경제의 원리를 이해하고, 문화·관광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가평의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원론적으로는 틀리지 않다. 그러나 이 주장이 지역 정치를 다시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로 끌고 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앞선다.

 

가평군은 지난 반세기 동안 보수만을 추종해 왔다. 보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철옹성 같은 구조 속에서, 군민들은 다른 선택지를 가져본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결과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가. 

 

중첩규제는 시대적 변화를 외면하며 높아만 갔고, 대규모 투자 시계는 멈춘 지 오래다. 수도권에 있으면서도 교통망은 낙후돼 주민들이 출퇴근과 생활 편의에서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인구는 줄고 늙고 병들고, 가난이 지역의 낙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가 여전히 “보수만 추종”하는 모습은 마치 특정 종교 교주에게 맹목적으로 의존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진영만을 붙잡고 지역 발전을 외면하는 정치라면, 주민들의 신뢰와 인내심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가평군에 필요한 것은 특정 진영을 대표하는 후보가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몸 던질 수 있는 인물이다. 

 

농업과 관광, 인구와 복지, 교통과 규제 해소 등 가평이 직면한 현실적 난제를 풀어낼 능력과 실행력을 갖춘 후보가 절실하다. 진영에 매달린 정치가 아니라, 가평 주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가 필요하다. 

 

이제 가평 정치도 달라져야 한다. 주민이 원하는 것은 “보수의 전통”이라는 간판이 아니다.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력, 좁은 울타리를 넘어 전국적·세계적 흐름 속에서 가평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안목이다. 그것만이 늙고 병들고 가난한 가평의 현실을 넘어설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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