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목 나무에 물 주는 격"이란 비아냥도...

가평군(군수 서태원)이 접경지역 지정 후 받는 국비 203억 원의 행보가 우려스럽다.
인구 소멸과 고령화라는 심각한 현실을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수상황지역 개발사업 역시 노인 복지와 관광객 유치에만 치우쳐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집행의 문제가 아니라, 가평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선택이다.
고령인구와 관광객만 바라보는 '근시안적' 예산
현재 가평군의 예산이 고령 인구를 위한 복지에 상당 부분 집중되어 있다. 이는 선거를 의식한 표심 잡기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번에 확보된 국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조종권역 노인여가복지시설 건립' 등 노년층을 위한 사업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8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화악천 생태길 조성사업'은 외지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물론 노인 복지와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가평군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인구 감소다. 젊은 층이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인구 유입 정책에는 거의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노인과 '관계인구'인 관광객 유치에만 매달리는 현실은 마치 ‘고목나무에 물'을 주는 격이라는 비아냥을 사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일시적 효과에만 기대는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진정한 '첫 결실'은 주민들의 미래를 위한 투자여야
이번 국비는 가평군이 접경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얻은 귀한 기회다. 그러나 단순히 예산을 따내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이 돈이 가평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진정한 씨앗이 될 수 있도록, 예산 집행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
일자리 창출, 교육 환경 개선, 주거 지원 등 젊은 세대가 가평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노인 복지와 관광에만 편중된 예산 집행에서 벗어나, 지역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예산을 배분해야 한다.
가평군은 이번 기회를 단순한 '선심성 사업'이 아닌, 인구 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전략적 투자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 막대한 혈세는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것이다.
BEST 뉴스
-
[단독]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과거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가평군의회 A 의원이 이번에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의원에 대한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은 지난 2021년 B씨...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취업제한은 2027년 6월까지…두 달 늦춘다고 제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가평군, 지연 사유·후보 접촉 여부·취업심사 진행 상황 투명하게 밝혀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후임자 선임도 없이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가평군의 늑장 인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임... -
[단독]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지원자 9명,서 군수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출신도 포함 -친족관계만으로 내정 단정 못 해…“심사·추천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가평군청 외경.[드론/정연수 기자]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을 둘러싸고 서태원 가평군수와 공모에 지원한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모계 ...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①] 6개 읍·면에 160억…가평군은 왜 하천으로 몰렸나
본보는 가평군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설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부지 침수 위험과 반복 복구비, 환경 훼손 및 중복투자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대성리 기존 36홀 인근에 54홀 추가…청평 생활권에 총 90홀 -가평읍 달전리에도 2... -
[현장 르포] ‘경자유전’ 칼바람에 얼어붙은 농촌 부동산…가평 개발경제가 멈췄다
-설악면 외지인 소유 농지 ‘반값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 절벽 -중장비·주유소·철물점·식당으로 불황 확산…경기북부 농촌경제 ‘도미노 위기’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농지. 이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가 세컨하우스를 짓기 위해 3년 전 매입했다. 그런데 농지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 -
"측근일수록 권력에서 한 걸음 더 물러서야 한다"
권력의 곁에는 언제나 ‘측근’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선거철 후보자의 옷깃만 스쳐도 측근을 자처하고, 유세장을 따라다닌 인연은 어느새 ‘성골’과 ‘진골’을 가르는 훈장처럼 포장된다. 선거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논공행상’이라는 낡고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6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