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진행한 양주·남양주 1박 2일 민생투어의 주요 화두는 '청년'이었다.
김 지사는 현장 곳곳을 돌며 청년들과 직접 만나 현실적인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약속했다.
투어 첫날인 26일, 김 지사는 양주별산대 놀이마당에서 20대 청년 이수자 윤동준 씨를 만났고, 이어 열린 경기도 혁신공공의료원 설명회에서는 서정대학교 간호학과 및 응급구조과 학생들과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설명회 이후에는 별도로 서정대 학생들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40분부터 5시 30분까지는 양주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창업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온라인 판매, 자동차 테크 상품 개발, 주방가구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 창업가 12명이 참석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매출 없다고 대출 거절… 초기 자금 지원 절실”
간담회는 ‘도지사와 함께 듣는 현실 이야기’라는 제목 아래, 형식 없이 솔직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 창업자는 “퇴직금을 털어 만든 제품을 폐기하게 됐다”며 “급히 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매출 3개월치를 요구받아 결국 지원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출 실적보다는 고객 DB 확보 여부 등 실질적인 기준으로 대출 심사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서울권 청년센터 수준의 시설이 지역에도 필요하다”며 “청년 창업가들의 생계를 보조할 수 있는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용 인건비 지원, 육아 공간 부족, 공공기관 입찰 기회 확대, 통신비·전기료 등 고정비 지원 등 다양한 목소리도 나왔다.
□ 김 지사, 현장 간부에 “자세 바꾸라”… 실질적 지시 내려
청년들의 발언 이후 도청과 산하기관 간부들이 질의에 답했지만, 일부는 “해당 업무는 다른 기관 소관”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강한 어조로 실질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이건 내 일이 아니라 저쪽 일이라고 하면 답이 안 된다”며 “도청도, 산하 공공기관도 책임감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답답하다.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협의해보겠다, 소관이 아니다, 이런 말 말고 직접 손에 물 묻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 간부들에게 네 가지 과제를 직접 지시했다.
첫째, 공공부문 조달에 벤처기업 진입 기회 확대
둘째, 매출·담보 없이 기술력·잠재력으로 대출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셋째, 청년 창업자의 채용 인건비 지원 확대
넷째, 중앙부처 지원을 받은 경우에도 경기도 중복 지원 허용 방침 재검토
김 지사는 “공공부문에서 벤처나 중소기업 물건을 사주지 않으면 실적이 없고, 판로를 개척할 수도 없다”고 말하며 공공조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모든 건의에 실질적인 답변 주도록 하라”
김 지사는 이외에도 ▲지원금 상한선 조정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확대 ▲육아 문제 해결 등을 도청 및 중앙부처와 협의해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 지사는 “오늘 제기된 모든 건의사항에 대해 빠르게 최종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 도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시민, 도민, 창업자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처럼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공무원들이 경청하며,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창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달 간담회를 열어도 말잔치에 그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BEST 뉴스
-
[단독]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과거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가평군의회 A 의원이 이번에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의원에 대한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은 지난 2021년 B씨...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취업제한은 2027년 6월까지…두 달 늦춘다고 제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가평군, 지연 사유·후보 접촉 여부·취업심사 진행 상황 투명하게 밝혀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후임자 선임도 없이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가평군의 늑장 인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임... -
[단독]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지원자 9명,서 군수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출신도 포함 -친족관계만으로 내정 단정 못 해…“심사·추천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가평군청 외경.[드론/정연수 기자]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을 둘러싸고 서태원 가평군수와 공모에 지원한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모계 ...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①] 6개 읍·면에 160억…가평군은 왜 하천으로 몰렸나
본보는 가평군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설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부지 침수 위험과 반복 복구비, 환경 훼손 및 중복투자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대성리 기존 36홀 인근에 54홀 추가…청평 생활권에 총 90홀 -가평읍 달전리에도 2... -
[현장 르포] ‘경자유전’ 칼바람에 얼어붙은 농촌 부동산…가평 개발경제가 멈췄다
-설악면 외지인 소유 농지 ‘반값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 절벽 -중장비·주유소·철물점·식당으로 불황 확산…경기북부 농촌경제 ‘도미노 위기’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농지. 이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가 세컨하우스를 짓기 위해 3년 전 매입했다. 그런데 농지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 -
"측근일수록 권력에서 한 걸음 더 물러서야 한다"
권력의 곁에는 언제나 ‘측근’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선거철 후보자의 옷깃만 스쳐도 측근을 자처하고, 유세장을 따라다닌 인연은 어느새 ‘성골’과 ‘진골’을 가르는 훈장처럼 포장된다. 선거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논공행상’이라는 낡고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6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