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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전환점에 선 국민의힘과 '장동혁 시대'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08.26 11:35
  • 조회수 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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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 재건의 새로운 서막, 그 '전투력'의 내막과 미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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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대표 선출을 넘어, 보수 정당의 정체성과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분수령이었다. 지난 대선 패배와 연이은 정치적 혼란 속에서 당원들이 어떤 리더십을 갈망하는지 그 고민의 결과가 이번 선거에 집약됐다.

 

신임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의 승리는 표면적으로는 이재명 정부에 대한 '일관성 있는 전투력' 때문으로 분석되지만, 그 이면에는 더욱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당심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과거의 서사’에 갇힌 김문수 후보와 ‘명확한 전투력’으로 무장한 장동혁 후보 간의 치열한 노선 경쟁으로 규정하고, 장동혁 당선의 결정적 요인과 김문수 후보의 패배 원인이 됐다는 게 지배적 여론이다.

 

또한, 이번 결과는 당원들이 더 이상 잦은 내부 갈등과 분열로 인한 당의 역량 소모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선출되면서 국민의힘은 내부 쇄신을 넘어, 거대 야당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시에 그의 앞에는 당내 분열을 봉합하고, 강성 지지층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대중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가 놓여 있다. ‘장동혁 시대’의 성공 여부는 그가 이 복잡한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달려 있다.

 

장동혁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내부 총질자'에 대한 그의 단호한 태도였다. 장 후보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막연한 통합'에 반대하며 ‘내부 총질자’에 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찬탄파’(탄핵 찬성파)를 내부 총질자로 규정하고, 이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찬탄파' 지지층을 끌어안으려 했던 김문수 후보의 ‘포용’ 전략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점이었다.

 

그들은 장동혁 후보의 "밖의 적 50명보다 안의 적 1명이 더 위험하다"는 발언에 깊이 공감했으며 이러한 메시지는 당심을 정확히 꿰뚫는 강력한 호소력을 발휘했다.

 

장동혁 후보의 승리는 단순히 외부의 적에 대한 전투력뿐만 아니라, 내부를 정돈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조직적 전투력'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러한 선명한 노선은 '반탄파'와 ‘강성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고, 결선 투표에 진출한 후보들의 득표율 합이 70% 안팎이었다는 분석은 이러한 당심의 결집을 방증한다.

 

장동혁 후보의 '전투력'은 단순히 목소리를 높이는 감정적 투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거대 야당과 싸우기 위해 "낡은 투쟁 방식을 버리고 논리와 전략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은 그의 이력을 보며 '논리와 전략'이라는 공약이 허언이 아님을 신뢰했다. 실제로 장 후보는 야당이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몰아가는 프레임에 대해 "수단의 적절성과 균형성이 맞지 않는다"고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단순한 감성적 투쟁이 아닌, 헌법과 법률에 기반한 '논리적 투쟁'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이는 낡은 이념 투쟁에 지쳐있던 당원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장 후보는 당 대표 공약으로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공천받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의도연구원 개편'을 통해 정책과 전략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고 제시하며, 그의 주장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포함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결선 투표 결과는 많은 정치 분석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었다. 1차 투표에서 김문수 후보에게 앞섰던 장동혁 후보는 4인 경선 때보다 높은 책임당원 투표율(46.55%)을 기록하며 최종 승리했다.

 

주목할 점은 본선에서 탈락한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표심이 '포용'을 주장한 김문수 후보에게 향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관측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장동혁의 승리는 이러한 예상을 깨뜨린 결과였다.

 

이는 '찬탄파' 지지층의 표심이 김문수 후보에게 온전히 결집되지 않았거나, 혹은 '반탄파' 지지층의 결집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친한계'가 장동혁을 막기 위해 '최악을 피하자'며 사실상 김문수 후보 지지를 표명했음에도 장동혁이 승리했다는 점은 '배신자 프레임'이 당원 전체의 판단을 좌우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당의 주류가 이제 특정 인물이나 계파가 아닌 '이념적 선명성'을 우선시하는 '강성 당원'층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이들은 특정 개인에 대한 의리보다는 보수의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내부를 단결시킬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의 패배는 장동혁 후보의 전략적 승리가 더욱 빛을 발하게 한 배경이 되었다. 김 후보의 실패는 단순한 득표율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정치적 자산이었던 '과거의 서사'가 더 이상 현재와 미래의 당심을 움직일 수 없었음을 보여준다.

 

김문수 후보는 한때 강력한 '윤석열 옹호자'로 인식되며 보수층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전당대회 기간 중 '비상계엄'에 대한 과거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드러누워서라도 반대했을 것"이라고 해명하며 '변심' 논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오락가락' 행보는 단순히 정책적 혼란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생명줄이었던 '윤석열에 대한 의리'라는 핵심 지지 기반을 스스로 흔드는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장동혁 신임 대표는 '내부 혁신'과 '전투력'이라는 명확한 기치로 당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당선 이상의 험난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당선은 '강성 당심'의 힘이었지만, 승리는 '민심'의 힘을 얻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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