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세계 1위...산모·태아 위험 높아 정책적 고려 필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 고령 출산과 난임 시술 증가 원인으로 분석'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이 쌍둥이 이상 다태아 출산율은 세계 2위에 올랐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 출산과 난임 시술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다태아 출산율은 출산 1000건당 26.9건으로 그리스(2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 27개국 평균(15.5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세쌍둥이 이상 출산율은 출산 1000건당 0.59건으로 그리스(0.37건)를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보고서는 다태아 출산율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고령 출산과 난임 시술 증가를 꼽았다. 2000년에는 다태아 출산의 주 연령대가 25~29세였지만, 2023년에는 35~39세로 바뀌었으며 40세 이상 비율도 13.4%에 달했다. 난임 시술 건수 역시 2019년 14만 6354건에서 2022년 20만 7건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다태아 임신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다태아 임산부는 단태아 임산부에 비해 평균 임신 주수가 약 3주 짧았으며, 조산 비율은 71.1%로 단태아(6.3%)의 10배가 넘었다. 출생 시 평균 체중도 다태아가 2.33kg으로 단태아(3.17kg)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단순한 현금 지원을 넘어선 중장기적인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배아 이식 가이드라인 재검토, 다태아 의료 정보 제공 강화, 그리고 다태아 임신 및 양육 정책 로드맵 구축 등 의료 및 사회적 대응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영국과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이미 다태아 전문 조산사와 수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포괄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배혜원 보사연 전문연구원은 "다태아 출생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실태 파악과 정책 수요에 기반한 연속적, 통합적 보건복지 서비스 구축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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