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년 전,태안 기름유출 사건처럼 기적을.’
기록적인 폭우는 가평에 처참한 상흔을 남겼다. 무너진 집들, 끊어진 다리, 흙탕물에 잠긴 농경지는 재난의 현장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얼굴에는 망연자실함과 깊은 피로감이 역력했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해요"라는 한 어르신의 넋두리에는 절망이 짙게 배어 있었다. 당장 내일의 생계마저 위협받는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절망 속 피어나는 희망의 씨앗
그러나 이 깊은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은 뿌려지고 있었다.

▲강원도 자율방재단연합회(정영식 회장)이 25일 가평 마일리 현장에서 도로 청소를 돕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문득 18년 전인 2007년 12월 17일에 발생했던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이 떠올랐다.

당시 현장에서 6개월간 취재했던 기자는, 수십 년은 걸릴 거라던 해양 생태계가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불과 6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하였고, 증인이다.

이번 폭우로 초토화된 가평이 아픔을 딛고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은 마치 17년 전 태안 앞바다의 기적을 다시 보는 듯했다.

여야를 초월한 정치권의 참여는 물론, 특히 민간단체들의 땀과 노력으로 가평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가평이 고향인 선후배님들의 참여다.
▣고향사랑기부제, 위기 극복의 마중물
이 시점에서 고향사랑기부제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마침 가평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고향사랑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최대 33%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기부자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이 될 뿐만 아니라, 가평이 더 많은 기부금을 유치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전적인 유인책을 넘어, '내 고향'을 돕는다는 뿌듯함과 깊은 연대의식이 가장 큰 기부 동력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삶의 터전을 잃은 군민들을 위한 복구가 시급한 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제는 실질적인 연대와 온정을 모을 수 있는 중요한 통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호소를 넘어선 간절한 바람이다.
▣나눔과 연대가 만드는 기적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왔지만, 이를 극복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의 관심과 연대에서 시작된다. 고향사랑e음 누리집 (https://ilovegohyang.go.kr)이나 가평군청 기획팀 (031-580-4638)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이 기부는 단순한 금전적인 지원을 넘어선다.
아픔을 겪는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연대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폭우는 많은 것을 앗아갔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나눔과 연대의 정신은 가평을 다시 일으켜 세울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평의 희망을 위한 이 움직임에 고향 선.후배와 국민 여러분도 함께 해주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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