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 김 여사를 포함해 관계자 20여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
어제(2일) 수사 개시 하루 만에 김건희 특검팀이 삼부토건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김건희 특검법'에 명시된 16가지 수사 대상 중 첫 타깃으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지목했다.
이는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탄이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부토건 전·현직 사주 및 대표이사 등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특히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국제 콘퍼런스에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과 삼부토건이 함께 참석한 이후, 삼부토건 주가가 급등했던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컸다.
당시 주당 1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000원대까지 치솟았던 만큼, 인위적인 주가 부양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할 의사나 능력이 없음에도 형식적인 업무협약(MOU)을 맺어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가를 띄웠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조성옥 전 삼부토건 회장, 이일준 회장 등은 수백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검팀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콘퍼런스에 참석한 경위와 원 전 장관과의 폴란드 동행 과정을 규명하는 것을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다.
대기업 위주의 참석자 명단에 시공능력평가 70위권인 삼부토건이 포함된 배경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특검팀은 '삼부토건-이종호-김건희'로 이어지는 커넥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수혜주로 분류되기 전, 지인들과의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글을 올린 정황이 포착되면서, 삼부토건 주가 상승을 사전에 계획했거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강제수사권이 없는 금감원의 조사만 이루어졌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특검의 강제수사로 전환되면서, 김 여사와의 연결고리가 명확히 드러날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관받은 직후 김 여사를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이미 명태균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의해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으나, 담당 기관이 특검으로 전환되면서 특검팀이 출국금지를 재신청했다.
수사 중인 피의자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한 출국금지 조치는 통상적인 수사 절차다. 다만, 김 여사의 출국금지 사실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출국금지 조치로 특검팀은 주요 관계자들의 신병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피의자 소환 조사 등 향후 수사 절차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어제(2일) 현판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수사를 개시했다.
총 16개에 달하는 방대한 수사 대상 의혹을 신속하게 다루기 위해 특검팀은 4명의 특검보가 각각 2~3개 팀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동시다발적인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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