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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에도 품격이 있다…‘놀이터’라는 말, 포천의 미래를 담을 그릇인가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5.06.15 15:05
  • 조회수 1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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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세화 의원의 5분 발언, 감정적 언어는 본질을 흐리고 시정의 품격마저 훼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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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의 5분 발언은 시민을 대신해 집행부를 견제하고, 시정의 잘못을 바로잡는 소중한 기회다. 

 

날카로운 지적과 합리적인 대안 제시는 시정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건강한 자양분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0일, 손세화 의원이 단상에 올라 던진 수많은 지적은 그 자체로 경청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비판을 ‘포천시는 시장의 놀이터’라는 한마디로 규정해버린 순간, 건설적 비판은 감정적 낙인으로 변질되었고, 의정과 시정 모두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 본질을 흐리는 감정적 언어, ‘놀이터’


‘놀이터’라는 단어는 자극적이고 듣는 이의 감정을 격동시키지만,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거칠고 천박한 표현이다. 

 

손 의원이 지적한 인사 문제, 부서장 책임제, 공직기강 해이 등은 분명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시정의 과제다. 

 

그러나 이를 ‘시장의 놀이터’라는 프레임에 가두는 것은, 복잡한 행정 현실을 ‘시장 개인의 전횡’이라는 단순한 구도로 치환해 버리는 논리적 비약이다.


이는 책임 소재를 따지고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공론의 장을, 선과 악의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선동에 가깝다. 

 

이러한 감정적 언어는 이성적 토론의 가능성을 차단하고, “우리 편 아니면 적”이라는 편협한 진영 논리만 강화할 뿐이다.

 

◇ 행정의 현실, 그 복잡성과 무게감


손 의원은 6개월짜리 팀장이 난무하는 ‘원칙 없는 인사’를 비판했다. 

 

물론 잦은 인사는 행정의 연속성을 해칠 수 있다. 하지만 1,090명이 넘는 거대 조직을 이끌며, 수십 년간 굳어진 연공서열의 관행을 깨고 성과 중심으로 조직을 혁신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일 가능성은 왜 외면하는가. 

 

때로는 파격적인 발탁이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때로는 불가피한 조직개편이 단기적인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 모든 복잡한 현실을 ‘놀이터’라는 단어로 재단하는 것은 지독한 오만이다.


부서장 책임제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가 생겼을 때 부서장의 목을 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전화위복’의 기회를 주겠다는 시장의 발언은, 처벌 만능주의를 넘어선 고차원의 책임 행정을 구현하려는 시도로 볼 수도 있다. 

 

물론 그 결과가 하위직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는 형태로 나타났다면, 이는 제도의 실패이므로 날카롭게 비판하고 보완을 요구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 전체를 ‘책임 회피’로 매도하는 것은 성급한 결론이다.


◇ 말의 품격이 곧 의회의 품격이다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개인에게만 해당하지 않는다.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의 언어는 곧 의회 전체의 품격이자, 포천시 정치의 수준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놀이터’라는 단어는 시장 개인을 공격했을지 모르나, 그로 인해 포천시 공직사회 전체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혔고, 의회와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할 현안들을 ‘시장 대 시의원’의 정쟁으로 격하시켰다.


진정으로 시정의 변화를 원한다면, 분노의 언어가 아닌 대안의 언어로 말해야 한다. 

 

감정적 폭로가 아닌, 냉철한 분석과 논리로 집행부를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시의회에 권위를 부여한 이유다. 쓴소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그 비판이 포천의 미래를 담을 그릇이 되려면, 최소한의 품격과 존중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 포천에 필요한 것은 ‘놀이터’라는 막말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토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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