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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심층 르포]가평 크루즈 지역상품권 불법 수취 논란, 그 민낯과 파장

  • 정연수.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5.06.09 16:59
  • 조회수 16,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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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상생의 약속, 그 균열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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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섬 꽃 페스타’를 찾은 관외 관광객들은 7천 원의 입장료를 내고, 현장에서 5천 원을 ‘가평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았다. 

 

지역 식당과 가게에서 돈을 쓰게 해 골목상권을 살리자는, 가평군과 시민 사이의 따뜻한 ‘상생의 약속’이었다.

축제의 들뜬 온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자라섬 남도 선착장 대합실. 이곳에서는 그러나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꽃밭에서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이, 이번에는 유람선에 오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그들의 손에는 방금 받은 가평사랑상품권이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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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으로 결제해도 되나요. ”한 관광객의 말에, 크루즈 직원은 망설임 없이 상품권을 받아들고는 차액만 카드로 결제했다. 마치 노점상과 다름없는 사각형 테이블을 놓고 표를 팔고 있었다.

 

그 앞에는 “지역화폐(지역 상품권)를 받습니다”라는 안내문까지 버젓이 붙어 있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거래였지만, 이 풍경 뒤에서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위해 설계된 약속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축제장에서 받은 상품권이라 당연히 이곳에서도 쓸 수 있는 줄 알았다. 오히려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했다”며 의아해했다. 

 

그의 말처럼, 대부분의 관광객은 이 ‘거래’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 평범한 풍경은, 사실 명백한 규정 위반의 현장이다. 가평사랑상품권은 법과 조례에 따라 연 매출 30억 원 이하의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지역민의 세금으로 발행된 이 상품권이, 통일교 그룹 계열사로 알려진 대형 유람선 업체로 흘러들어가는 순간, 골목상권을 지키려던 마지막 안전망은 허물어진다.

본보의 보도로 어처구니 없는 지역상품권 불법 수취를 안 김진태 가평 잣고을 상인회장은 “상품권은 지역경제의 모세혈관과 같은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모세혈관으로 흘러가야 할 영양분이 대동맥으로 역류하면, 신체의 말단은 결국 괴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규칙을 어긴 것을 넘어, 골목상권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입니다.”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절박함이 배어 있었다.

이날 선착장의 풍경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역 공동체의 신뢰 기반이 무너지는 첫 균열의 순간이었다. 

 

관광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혼란을 겪었고, 소상공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노와 무력감을 느껴야 했다. 

 

자라섬의 화려한 꽃 축제가 쌓아 올린 ‘상생의 관광도시’ 가평의 이미지는, 상품권 한 장의 ‘불편한 거래’ 앞에서 한순간에 빛이 바래고 있었다.


가맹점은 상품권을 농협에 제시하면 현금으로 지급한다. 그러나 가평 페리는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가 없다. 가맹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휴지와 다름없을 겁니다."라고 했다. 상품권은 유가증권이다. 언제든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 상품권은 가맹점을 통해 불법.편법으로 현금화 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는 불법 수취에 이은 또 다른 범죄이다.가평군은 뒤늦게 경고 조치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상품권 한 장이 던진 질문은 무겁다. ‘상생’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그 약속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흔들리기 시작했는가.

2부에서는 상품권 한 장에 담긴 소상공인의 삶의 무게와 절박한 목소리를 더 깊이 따라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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