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인승 '효정1호도 상품권 받고 보팅 영업’
-가평 크루즈 ‘상품권 가맹점도 없이 상품권 받아’
-가평군 “지역 상품권 받지 말라” 가평 크루즈와 남이섬 측에 경고
-소상공인들 “가평 크루즈 측에 항의 및 재발 방지” 등 강력 대응 예고

▲관광객들이 상품권으로 승선료를 내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정연수 기자]
통일교 그룹 가평 크루즈가 가평군이 발행한 지역 상품을 불법으로 받고 영업한 사실이 본보의 단독 취재로 확인됐다.
현충일이었던 7일 오후 2시 자라섬 남도 선착장 1층 대기실에는 크루즈를 타려는 관광객 40여 명이 있었다.
▲관광객 40여 명이 크루즈를 타려고 대기하고 있다. 상당수가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승선료 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정연수 기자]
자라섬 남도에서 남이섬 선착장까지의 운항 시간은 왕복 40여 분, 요금은 성인 기준 1만 5천 원을 받는다.
그런데 가평 크루즈 측은 5천 원권 가평사랑상품권을 받고 나머지는 현금이나 카드를 받고 있었다.
▲한 관광객이 가평사랑상품권 3장을 승선료로 내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크루즈 직원은 “회사의 방침으로 받는 것이라 자세한 건 모른다”라고 했다.
가평사랑상품권은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가평군이 도입한 지역 경제의 마중물이다.
군은 지난해 봄·가을 꽃 페스타 당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상품권 19만 5천 장을 발행했다. 약 10억 원의 혈세를 투입했다.
올봄 꽃 축제에도 9만 장 4억 4천여만 원 어치의 지역 사랑 상품권을 발행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으로 등록한 소상공인 업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9일 현재 가평군에 등록된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은 총 3,440여 개에 이른다.
가평 크루즈는 통일교 그룹의 유한 회사이기 때문에 ‘가평사랑 상품권’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가맹점 등록도 안 돼 있다.

▲상품권을 받을 수 없는 가평 크루즈 측은 선착장 대합십에 "지역화폐(지역 상품권)를 받는다"는 광고까지 하고 있다.[사진/정연수 기자]
그럼에도 최근 봄 꽃축제 특수를 겨냥한 가평 크루즈는 ‘자라섬 남도~남이섬 선착장을 왕복하는 항로를 신설, 지역 상품권을 받고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또한 가평 크루즈는 436톤급 대형 크루즈 외에 12명이 탈 수 있는 중소형 선박 ‘효정1호’를 추가 투입해 영업하고 있다.

이 배는 탑승 인원에 상관없이 12만 원을 받는다. 이 배도 ‘지역상품권’을 받고 불법 영업을 한다.
신성철 소상공인과장은 “효정 1호는 도선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영업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지역 상품권을 받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말했다.
본보의 취재로 가평 크루즈가 지역 상품권을 받는다는 것을 확인한 김진태 가평 잣고을 상인회장은 “가평사랑 상품권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위한 제도인데, 100여 개가 넘는 계열사를 보유한 통일교 측이 지역사랑상품권을 불법으로 받는 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 지역 활성화를 위한 모세 혈관과 같은 것”이라면서 “반드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상품권 가맹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 씨는 “상당수의 소상공인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을 소지한 손님에겐 10% 할인 혜택을 주면서까지 애를 쓰는데, 통일교가 크루즈 상품권을 받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분개했다.
A 씨는 그러면서 “이같은 불법영업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며 “소상공인 연합회 차원에서 재발방지 약속을 통일교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의 단독보도를 통해 지역 사랑 상품권 불법 수취 사실이 알려진 9일, 가평군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법은 1차 위반 시 600만 원, 2차 1천만 원,3차 2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가평 크루즈의 불법 영업행위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 가평군은 크루즈와 남이섬측에 상품권을 받지 말 것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평 크루즈의 효정 1호 선박은 9일 철수 한 것으로 알려졌다.
BEST 뉴스
-
[단독]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과거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가평군의회 A 의원이 이번에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의원에 대한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은 지난 2021년 B씨...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취업제한은 2027년 6월까지…두 달 늦춘다고 제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가평군, 지연 사유·후보 접촉 여부·취업심사 진행 상황 투명하게 밝혀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후임자 선임도 없이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가평군의 늑장 인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임... -
[단독]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지원자 9명,서 군수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출신도 포함 -친족관계만으로 내정 단정 못 해…“심사·추천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가평군청 외경.[드론/정연수 기자]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을 둘러싸고 서태원 가평군수와 공모에 지원한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모계 ...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①] 6개 읍·면에 160억…가평군은 왜 하천으로 몰렸나
본보는 가평군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설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부지 침수 위험과 반복 복구비, 환경 훼손 및 중복투자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대성리 기존 36홀 인근에 54홀 추가…청평 생활권에 총 90홀 -가평읍 달전리에도 2... -
[현장 르포] ‘경자유전’ 칼바람에 얼어붙은 농촌 부동산…가평 개발경제가 멈췄다
-설악면 외지인 소유 농지 ‘반값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 절벽 -중장비·주유소·철물점·식당으로 불황 확산…경기북부 농촌경제 ‘도미노 위기’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농지. 이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가 세컨하우스를 짓기 위해 3년 전 매입했다. 그런데 농지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 -
"측근일수록 권력에서 한 걸음 더 물러서야 한다"
권력의 곁에는 언제나 ‘측근’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선거철 후보자의 옷깃만 스쳐도 측근을 자처하고, 유세장을 따라다닌 인연은 어느새 ‘성골’과 ‘진골’을 가르는 훈장처럼 포장된다. 선거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논공행상’이라는 낡고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6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