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1부] 자일동 소각장 논란의 시작...2017년부터 2030년까지, 2,103억 원이 투입되는 의정부시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의 전모
의정부시 자일동 주민들이 소각장 건설과 관련된 시의 약속 이행에 불만을 표하며, 시설의 완전 지하화 등 원래 합의된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시는 2030년까지 소각장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반발과 시의 정책 변경으로 인한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소각장 논란은 단순한 환경시설 갈등이 아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한 공론장, 행정의 약속, 그리고 신뢰의 붕괴와 회복이라는 한국형 거버넌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회적 실험이다.
이 10부작 기획기사는 논란의 배경과 쟁점, 각 주체의 입장, 진행 과정의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해법까지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갈등의 본질은 무엇이며, 진정한 상생과 신뢰 회복은 어떻게 가능한가?
독자 여러분이 현장의 목소리와 생생한 사례를 통해, 오늘의 자일동이 우리 사회 전체에 던지는 질문을 함께 고민하길 바란다.

2017년, 의정부시는 노후화된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의 대대적 현대화를 선언했다. 도시의 성장과 생활폐기물 증가, 환경 기준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사업명은 ‘자원회수시설 현대화사업’. 사업비만 2,103억 원, 사업기간은 2030년까지로 잡혔다. 호국로 1778-56 일원, 환경자원센터 부지 14,870㎡에 하루 2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첨단 소각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이 들어서는 대형 프로젝트다.
◇ 5년 표류, 그리고 공론장
그러나 이 사업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2017년 타당성조사와 2019년 전략환경영향평가, 2022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조정까지 거쳤지만, 주민 반발과 지역 간 갈등, 환경 우려로 5년간 표류했다.
2023년, 의정부시는 해법으로 ‘시민공론장’을 꺼내 들었다. 60명의 시민참여단이 직접 참여해 소각장 증설, 입지, 환경안전, 편익시설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했다.
그 결과, “주요시설 완전 지하화”, “환경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굴뚝 높이 최대화”, “주민편익시설 확대” 등 구체적 합의가 도출됐다. 입지는 자일동 환경자원센터로 결정됐다.
김보경 환경자원국장은 “공론장은 행정의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였다. 시민 합의를 최대한 존중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행정은 속도, 주민은 신뢰를 원하다
공론장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에 선정된 의정부시는,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와 환경부·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지방재정 투자심사와 입찰,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이 목표다.
동시에 시는 주민 의견을 듣기 위해 다섯 차례 주민간담회, 두 차례 주민경청회, 두 차례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소각시설의 완전 지하화, 환경오염 저감, 편익시설 확대,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요구를 쏟아냈다. 시는 “주민 불편 해소와 환경안전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은 “공론장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암반 발파 소음, 환경오염, 정보 비공개, 소통 부재 등 현실적 문제와 행정에 대한 불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자일동 소각장 논란은 단순한 환경시설 건립을 넘어, 행정의 약속과 주민 신뢰, 그리고 도시의 미래를 가르는 갈림길에 서 있다.
2부에서는 시민공론장이라는 실험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깊이 들여다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