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2(목)
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5.01.03 09:02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골재는 경제발전에 핵심이 되는 건설산업의 기초재료로, 콘크리트 용적의 70% 이상 사용되낟. 이는 수자원 다음으로 많은 연간 2.5m² 수준으로 생산ㆍ소비되고 있다. 또한 골재는 원재료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품질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며, 우리나라 건설 구조물 대부분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시공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공사의 품질을 좌우한다.


그럼에도 최근 10년간 양질의 천연 골재원의 지속적인 감소와 더불어 환경규제 및 주민 반대 등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골재 수급 환경은 크게 악화하고 있다. 특히, 전체 면적의 83%가 산악지대임에도 가평군의 자체 골재 생산은 '제로'에 가깝다.


이는 지역 건설경기와 직결되는 문제이며, 외부로부터 골재를 반입할 수밖에 없으므로 운송비 증가 등으로 인하여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NGN뉴스는 이처럼 심각한  가평군의 골재 '난', 대책은 없는지 신년 특집 5부작을 통해 진단한다. 취재/정연수.양상현 기자

DJI_0411.JPG

▣가평군 10년간(2015~2014) 건축허가 면적 대비 58% 증가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건축허가는 1,952동 417㎡로 2015년 건축허가 면적 대비 43%가 증가하였고, 10년 사이 58% 했다. 이같은 증가추세는 오는 2035년까지 신규주택 7,067호 추가, 제2 경춘국도 건설 등 각종 건설 공사가 예정돼 있어 향후에도 증가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가평군, 경기도,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등 지역개발사업, 도시기반시설 조성기반조성사업, 문화.관광 사업과 지방도 364호선(하면 대보리~가평읍 상색리) 등 14개 교통망 신설 및 확충도 예정되어 있어 많은 양의 골재가 필요하다.

 

▣가평군 및 인접 시군의 골재 수급 현황

 

앞서 열거한 모든 사업에 골재 수급은 필수이다. 그러나 가평군 관내 골재 수급은 바닥이 안 지 오래다. 21년 기준 가평군 레미콘 사용량은 약 55만㎡로 골재는 콘크리트용으로 약 61만㎡, 아스콘 및 성토용으로 24만㎡가량이 소요됐다.

 

한국레미콘공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가평군 관내 레미콘 출하량은 22년 기준 5년간 꾸준한 상승세로 나타났으며, 연간 40만㎡ 수준이 출하되고 있어 이에 소요되는 골재랑은 연간 50만㎡ 에 이르는 것으로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

 

그러나 21년 기준 가평군 관내에서 공급된 자갈(110)㎡와 모래(50)㎡는 총 160㎡에 불과하였고, 나머지 810㎡는 포천·춘천 등 다른 지역에서 반입됐다. 연간 건설 수요가 3%가량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오는 2035년에는 연간 150㎡가량의 골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가평 관내 골재 수급은 필수 필요량의 2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돼 대책이 시급하다.

 6MM021295_01.00_00_02_09.스틸 001.jpg

▣가평관 내 골재 생산량, 필요량의 1/5 수준

 

지난 2016년과 20년 가평군은 관내 흙과 돌 채취(채석장)의 허가 기간 만료에 따라 가평군에서 필요한 골재를 생산·공급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기존의 토석채취허가지의 연접지를 개발하는 방안을 산림청과 협의했으나 부결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산지보전협회는 기허가지를 연장해 골재 수요에 부응하고, 훼손지와 복구대상지의 활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법 등을 중앙산지관리위원회에 건의했으나 반려됐다. 산림을 보호해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정부와 최소한의 채석장 허가는 필요하다는 지자체. 관련 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제목 없음-1.jpg

▣관내 관련 업계 “생산라인 중단 위기” 울상

 

관련 업계는 골재 수급이 안 돼 가동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있다. 관내에서 골재와 아스콘을 생산하는 ㈜협신의 이윤우 대표는 “원료(골재)가 없다. 춘천·포천.정선도 최근 채석장 허가가 전무하고, 기 허가받은 것조차 생산이 제한적이다”라며 “심지어 진도레미콘은 왕복 100km 떨어진 곳에서 골재를 공급받고 있다”라고 했다.

 

보강토를 생산하는 ㈜ 평원산업 김범준 대표는 “보강토 원재로는 석분과 13mm의 모래가 필요한데 관내엔 없어 왕복 130km 떨어진 강원도 화천에서 공급하고 있다”면서 “물류비를 감당하지 못한다”라며 “앞으로는 운영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김범준 대표는 특히, “그동안 보강토 블록은 별도의 도색을 하지 않고 생산했으나,자재 공급처가 바뀌면서 색상도 바뀌고 품질도 떨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현재도 골재 수급이 어려운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회사는 물론 지역 경제도 침체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고용인원도 축소할 수밖에 없다”라며 정부와 군에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NGN 뉴스가 확인한 ‘가평군 골재 공급망 확보 및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도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이 녹아있다.

 

지난 22년 6월 14일 골재를 주원료로 사업을 하는 가평 관내 기업 대표들이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새한 레미콘 유재학 총괄이사는 “협신에서 골재를 공급받았으나 생산이 안 돼 원료인 모래와 자갈 100%를 춘천에서 공급받았고, 포천. 정선에서도 필요량의 50%를 공급받았다”면서, “주원료인 골재와 모래를 왕복 140여km에서 공급받다 보니 물류비가 부담되고 이는 곧 바로 원가 인상 요인이 된다”라고 했다.

 

㈜진도레미콘 황중연 상무도 “새한레미콘과 같은 실정이다”라면서 “품질이 계속 나빠지고 있으며 가평 이외 지역에서 골재 공급은 ‘돈’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골재 수급 고갈 현상이 지속되면 결국 물류비 상승과 품질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계, “산림청 등 중앙부처 현실 인식 아쉽다”

 

가평군의 골재 생산은 “고갈.제로”상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할당제와 같은 공급 사이트가 절대적 필요하다고 한양대학교 여현구 교수는 주장한다.

 

여교수는 2일 NGN 뉴스와의 통화에서 “골재도 대규모 생산을 해야 물류비도 절감하고 품질도 좋아진다”라면서 “경제적 손실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산림청 중앙산지관리위원회 등 관련 중앙부처의 현실 인식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3부에서 계속

태그

BEST 뉴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NGN 뉴스 신년 특별기획 5부작] 가평군 골재 ‘제로’, 대책이 시급하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