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시설 12] 장사시설 논란 속, 지역사회의 실질적 공감과 소통은 어디에 있는가
주민 설득과 정책 투명성, 무엇이 더 필요할까?
지역 사회를 분열시키는 갈등과 소통의 단절, 그리고 이면에 숨겨진 정치적 이해관계의 복잡한 실타래. NGN뉴스는 현재 경기 양주시에서 추진 중인 ‘경기 북부 종합 장사시설’ 건립 사업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의 근본 원인을 조명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갈등의 배경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는 기획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기획 기사는 단순히 찬반 대립을 넘어, 장사시설 건립이라는 공공 사업이 왜 이렇게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는지,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우려는 어디에서 비롯되는지에 주목합니다. 또한 이 사안을 둘러싼 각 지자체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정책적 한계를 탐구하며, 지역 사회 내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정한 소통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NGN뉴스는 이 갈등을 ‘우리 경기북부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택의 기로’로 보고, 시민과 독자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NGN뉴스=경기북부]정연수.양상현 기자=경기 양주시가 추진 중인 경기 북부 종합 장사시설 건립 사업이 지역 사회에 큰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시의회와 시 당국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반대파는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공공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장사시설 건립을 넘어 주민과 행정 간 신뢰의 문제를 드러내며, 공공정책의 실행 과정에서 실질적 공감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고 있다.
▣신뢰 부족,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양주시가 장사시설 부지로 선정한 백석읍 방성리 일대는 그동안 지역 주민에게 사랑받아 온 자연 공간이었다. 주민들은 이번 시설이 해당 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일상의 평온이 깨질 것을 우려하며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시 당국은 이미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것은 바로 양주 시민들이 ‘절차적 투명성’이 아니라 ‘실질적 설득’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절차를 따라갔다고 해서 그 절차가 곧바로 주민의 이해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공정책은 시민이 참여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얻는 신뢰는 단순히 절차를 지켰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 공공정책은 ‘왜 필요한가’에 대한 답변부터 시작해야
장사시설 건립은 주민 삶의 질과 지역 발전을 고려한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이번 갈등 속에서 드러난 것은 ‘왜’ 이 시설이 반드시 필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주민들에게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설득력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이 시설이 지역 사회에 주는 긍정적 영향과 필요성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시 당국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시설이 왜 필요하며, 양주시에 어떤 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또한, 공공사업이 단순히 시의 결정이 아닌 주민과의 협의와 동의를 통해 진행될 때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양주시가 장사시설 건립을 원한다면, 그것이 지역 주민의 일상에 미칠 영향과 편익을 명확히 전달해야 하며,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 소통의 부족이 불러온 갈등, 이제는 실질적 대화로 해결해야
이번 논란은 소통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로, 양주시가 주민의 목소리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귀 기울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시 당국은 절차적 정당성을 내세우기 전에, 실제 주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 주민들은 단순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의 공간이자 공동체의 일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양주시는 절차를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을 넘어, 주민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주민 설명회를 넘어, 그들의 목소리를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하며, 장사시설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논의의 장도 열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 양주시는 이 갈등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양주시의 장사시설 논란은 지역사회 내에서 정책 신뢰와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공공사업 추진이 아닌, 행정과 주민 사이의 관계를 다시 설정할 기회를 제공한다. 공공정책은 절차의 정당성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실질적인 주민의 공감과 지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열린 소통이 필수적이다.
양주시는 이번 논란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에 더 진정성 있게 귀 기울이고, 정책 투명성을 넘어 실질적인 공감을 얻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