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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거짓말이 무너뜨리는 국가의 신뢰

통치자의 거짓말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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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수 기자 | 기사입력 : 2024.11.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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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N뉴스=포천.가평]정연수 기자=거짓말의 대가는 크다. 지도자의 거짓말은 국민의 신뢰를 허물고, 이로 인해 정부와 국가의 존립 기반마저 무너질 수 있다. 

     

    과거 미국 37대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탄핵 위기에서 사퇴를 택한 결정적 이유는 도청 자체가 아니라, 도청을 은폐하기 위해 했던 거짓말이었다.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국민은 정부 전체를 불신하게 되었고, 이는 대통령이 사퇴하는 이유가 되었다. 통치자의 거짓말은 단순한 도덕적 결함이 아니라, 국가적 신뢰에 구멍을 내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도 지도층의 거짓말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실에서 언급된 “여사는 대통령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다”는 발언이나 “명태균과의 관계는 경선 이후 끊었다”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언론은 이러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다. 이러한 거짓말을 ‘사소한 문제’로 간주하거나, 단순한 오해나 실수로 치부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그러나 통치자가 진실을 호도하고, 이를 반복하는 것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 상황에서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을까? 통치자가 솔직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은 정부의 정책과 발표를 신뢰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이는 국가가 혼란과 위기에 빠지는 이유가 될 수 있다. 

     

    오히려 무능한 정부가 낫다. 무능함은 때로 정책 실패를 낳을 수 있지만,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지는 않는다. 무능은 시간이 지나면 개선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거짓말을 일삼는 정부는 신뢰를 잃고, 그 신뢰를 회복하는 일은 어렵다. 결국, 국민은 정부의 발표를 더 이상 믿지 않게 되고, 정책의 추진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국가 운영의 근간마저 흔들린다.


    닉슨의 사례에서 보듯이, 지도자의 거짓말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안정을 위해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정직해야 한다. 설령 고통스러운 진실이라 할지라도, 그 진실을 솔직히 말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통치자의 의무다. 신뢰는 국가 운영의 필수 조건이다. 정부가 거짓말을 일삼는다면, 그 순간부터 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대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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