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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현 기자 | 기사입력 : 2024.10.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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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사람 이야기]양상현 기자=10월 5일, 포천 화현의 이벽 성지에서 열린 황보윤 작가의 북콘서트는 독자들에게 그의 새로운 작품인 ‘광암 이벽’이 탄생하는 과정 속 숨겨진 고통과 열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황 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소설을 집필하는 동안 겪은 어려움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조선시대 옛길을 복원하는 고군분투기를 들려주었다.

 

“길이 사라졌다고 이야기도 사라지진 않죠. 옛길을 찾아내는 게 제 자존심이었어요.”라고 말하며, 역사 속 길을 복원하기 위해 그는 긴 여정을 떠났다고 했다.

 

잃어버린 길을 찾아서: 옛길 탐사의 어려움

 

황보윤 작가는 처음 역사 소설에 도전할 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고 고백했다. 현대소설을 주로 써왔던 그에게, 특히 조선시대의 길을 복원하는 작업은 말 그대로 고통이었다. “차로 답사를 다니면서 지명도 도로도 완전히 달라졌으니, 그 당시 길을 상상하는 것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소설 속 인물이 조선시대의 길을 따라 움직이도록 그려내야 했으니까요.”라고 털어놓았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한양에서 경상도 소백산 근처까지 이어진 길을 찾아내는 일이었다. 단순히 ‘몇 개의 산을 넘어서 사흘 후에 도착했다’고 적을 수도 있었지만, 그건 그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제 작품에서 길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이 살아가는 역사의 맥락이었어요. 그걸 생략하는 건 역사소설을 쓰는 의미를 잃는 것과 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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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속 길을 되살리다: 한 권의 책에서 찾은 단서

 

황 작가는 관련 서적을 뒤지며 길을 찾아 헤맸다. 그 과정에서 그는 ‘나의 옛길 탐사 일기’라는 책을 발견했고, 이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의 저자가 직접 걸으며 31개의 역을 복원한 기록이었어요. 길이 끊긴 곳에서는 주민센터와 문화원을 찾아가고, 지역 어르신들까지 인터뷰하며 정보를 모았더군요. 그 기록이 아니었다면 저도 이벽을 홍유한 선생님 댁으로 보내는 여정을 제대로 그려낼 수 없었을 겁니다.”

 

황 작가는 이 책을 참고해, 일주일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소설 속에 그 길을 담았다. 그는 "이렇게 고생 끝에 복원한 길을 글로 풀어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독자들이 그 길을 따라가며 인물의 여정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라고 말했다.

 

▣ 작가의 고뇌: 창작의 무게를 견디다

 

황 작가가 옛길을 복원하는 데 들인 노력이 전부는 아니었다. 그가 역사소설을 쓰면서 겪은 어려움은 자료 조사와 사실 확인에서 비롯되었다. 한 편집자는 “역사 소설은 단순히 이야기만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정확성이 중요한 만큼 작가들이 자료를 찾는 데 쏟는 시간과 노력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작가들이 겪는 고통은 독자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작품의 깊이로 전달됩니다.”라고 말했다.

 

황보윤 작가는 이에 대해 “현대소설을 쓸 때는 비교적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역사소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해서, 마음대로 풀어내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만큼 작가로서의 책임감도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 끝나지 않은 여정: 다음 작품을 향해

 

이번 북콘서트에서 황보윤은 또 다른 역사적 배경을 다룬 새로운 작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는 “새로 쓰고 있는 소설도 여전히 어렵습니다. 역사를 다루다 보니 창작의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보람도 큽니다. 하느님께서 지혜를 주시기를 바라며, 매일 글을 씁니다.”라고 전했다.

 

독자들은 황 작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 권의 책이 완성되기까지 작가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이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의 작품 속 깊이는 그러한 고난과 투쟁에서 비롯된 것이며, 독자들은 그 길을 함께 걷는 기쁨을 맛볼 수 있다.

 

▣ 역사와 신앙의 만남: 이벽 성지에서의 북콘서트

 

이번 북콘서트는 황보윤 작가의 창작 과정과 고뇌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역사를 연결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작가로서의 열정과 책임을 강조했다.

 

이벽 성지는 신앙과 역사의 탐구의 장으로서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은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고, 신앙의 여정에서 아는 것을 넘어 믿는 것으로 나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회차로 이어지는 이번 기획 기사는 황보윤 작가의 새로운 여정과 함께 독자들에게 더 많은 영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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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벽 15부] 한국의 성지에서 울려 퍼진 ‘광암 이벽’의 이야기, 역사 속 길을 다시 걷다: 고통과 열정의 창작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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