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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주사고 피해자의 '합의금 폭로전'이 불러온 언론의 위기

  •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4.09.12 19:06
  • 조회수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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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을 돈 거래의 도구로 삼으려는 위험한 시도

 음주 사고와 합의금: 진실과 거짓의 경계

 언론의 역할과 피해자의 도전, 그리고 그 이면의 진실


[NGN뉴스=가평]양상현 기자가평군에서 발생한 음주 교통사고가 한 달 넘게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은 단순히 음주운전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사건을 둘러싼 피해자와 가해자 측의 합의금 공방,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기사 삭제 요구는 언론의 본질적 역할과 그 존엄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읽힌다.


지난 8월 1일, 가평군 시설공단 직원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3% 상태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피해자인 B씨는 전치 3주의 상해를 주장하며 사고 직후 합의금 문제를 둘러싼 폭로성 글을 시설공단 게시판에 올렸다. 공공의 관심을 모았던 이 사건은 A씨와 B씨 양측의 진술이 얽히며 미궁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한 음주사고의 경중이 아니라, 그 이후 벌어진 '합의금 협상' 과정과 언론을 향한 삭제 요구다. B씨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폭로글을 바탕으로 가해자의 직장 내 도덕성까지 문제 삼았지만, 이내 합의가 이루어진 후 돌연 기사 삭제를 요구했다. 피해자가 요구하는 것은 '공정한 보도'가 아닌, 합의금을 받은 이후 보도를 없애달라는 것, 즉 "돈으로 언론을 조정할 수 있다"는 위험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 언론의 역할과 돈의 가치가 맞바뀌는 순간


언론은 사건의 진실을 보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물으며, 대중이 알아야 할 사실을 알리는 공적인 기관이다. 그러나 피해자인 B씨의 행동은 이러한 언론의 역할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분명 억울한 일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억울함을 합의금 문제로 전환시키고, 이를 언론과 연계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사건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더 이상 피해자의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선을 넘어섰다.


"합의금을 받았으니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은 그 자체로 언론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다. 이는 언론 보도를 돈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발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그 어떤 명분도 정당화할 수 없는 비도덕적 행태다. 사건의 공론화 과정에서 사실과 주장을 뒤엎고, 합의 이후 돌연 태도를 바꾸며 언론을 향한 삭제 요구를 한다면, 언론의 신뢰는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 것인가?


 폭로는 정의인가, 협상의 카드인가?

 

B씨의 행동은 사고 직후 작성한 폭로성 게시글을 통해 가해자의 공적 위치를 비판하고, 이를 근거로 자신이 원하는 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 폭로의 목적이 정의구현이 아니라, 단순히 합의금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점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가해자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은 정당하다. 하지만 그 폭로가 합의금 거래와 맞물리는 순간, 그 정당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합의금은 피해 회복을 위한 금전적 보상일 뿐, 진실을 감추기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B씨는 합의금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공단 게시판에서의 폭로글 삭제를 요청하며, 언론 보도까지 삭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언론과 공공의 장을 자신의 협상 카드를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진실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진실'이 거래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이다. 언론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합의 과정에서 거래의 도구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은 언론 자체의 신뢰와 독립성을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다. 피해자가 합의금을 받고 나서 '기사를 삭제해달라'는 요청은, 진실이 단순히 돈으로 해결되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제 우리 사회는 이러한 위험한 전례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진실은 거래의 대상이 아니다. 진실을 밝히는 언론의 역할은 금전적 합의와 무관해야 하며, 그것이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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