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충격! 4년의 추적…‘비리로 얼룩진 가평 음악역’ 초대형 입찰비리,“4년간 30억 꿀꺽”
실적없어도 사업자내고 이틀만에 수의계약
음악 도시를 구현하겠다던 가평군 1939 음악역이 개장 5년 만에 입찰 비리 온상으로 전락했다.
음악역의 관리 및 공연 등 모든 비용은 100% 가평군민 혈세로 운영되기 때문에 군민이 주인이다.
군은 군민으로부터 위탁 운영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동시에 관리·감독해야 하는 무한 책임이 있다.
그러나 군은 지난 5년간 음악역에서 충격적인 범죄행위가 조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몰랐거나, 묵인’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가평군이 발주하는 공연 등을 기획·총괄하는 공무원 A 씨가 주변 인맥을 동원해 부정 입찰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0억 원에 이른다.
초대형 입찰비리 사건으로 기록될 이번 사건은 NGN 뉴스가 지난 4년간 추적해 범행의 수법 등을 확인했다.
6만 4천여 가평군민이 낸 피 같은 세금을 지키기 위해 음악역에서 4년째 벌어지고 있는 ‘입찰비리’ 전모를 고발한다. -편집자 주-
-공직자 A씨 '주변 인맥 총 동원, 순번제로 계약'
-4년간 34건 발주된 입찰서 A씨 관련 업체 33건 계약
-타 업체들,"음악역 입찰해봤자 들러리.."
-경쟁업체 대표 '군에 진정했으나 묵살 당했다"
[NGN 뉴스=가평/탐사보도 ‘끝까지 판다’] 정연수 기자=경기 가평 음악역 1939 행사 기획자인 공직자(기간선택선임제) A 씨가 경기문화예술진흥원 대표 때 함께 일했던 임직원 등을 동원, 가평군이 발주한 음악역 공연 예산 등을 싹쓸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입찰 비리에 관여한 업체는 OO에이앤씨 등 10여 개에 이르며, 10여 명이 범행에 가담했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은 공연기획사 대표. 교수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지난 4년간 입찰에 담합해 챙긴 군민 세금은 최소 30억 원에 이른다.
이들은 가평군이 4년간 발주한 공연 관련 “입찰 34건 중 이들이 33건(수의계약 23건, 입찰 10건)”을 독식했다.
가평군이 발주한 공연 관련 예산 전부를 싹쓸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 공직자 A 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의심된다.
이들은 공직자 A 씨가 중심이 되어 관련 인물들이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는 수법으로 ‘담합 입찰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 주변 인물들로 기획...“교수.공연기획사 대표 순번제로 입찰”
A 씨는 2020.4월 임기제로 채용될 당시 경기문화예술진흥원, (주)OO대 상생교육센터 대표였다.
그러나 채용 후 경기문화예술진흥원 대표직은 사임하고, (주)OO대 상생교육센터는 현재도 대표를 맡고 있다.
A 씨가 대표로 있던 당시 장OO·김OO.김O용씨는 이 법인의 사내이사였고, 현재 대표는 장OO 씨다.
장OO 씨는 또 ‘가평OO기획’대표이며, 김OO은 ‘OO문화예술’대표, 김O용은 ‘사회적협동조합 OO 방과 후 교육센터’ 이사장’이다.
‘사회적협동조합 OO 방과 후 교육센터’엔 나OO(여)라는 인물이 감사이면서, ‘더 OO 씨 컴퍼니’기획사 대표, ‘OO 방과 후 교육센터’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나OO 씨가 대표로 있는 ‘더 OO 씨 컴퍼니’에는 박OO 씨가 감사이고, 가평 ‘에이OO’기획사 대표다.
공직자 A 씨도 나OO 씨와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
A 씨는 또 ‘한O대학교 휴먼서비스대학원, 사회적협동조합 OO방과후 교육센터 이사장’ 김O용씨와도 가깝다.
이를 계기로 ‘한O대학교 산업협력단’은 2021.11.3.일 행사비 9천5백만 원을, 또 공직자 A 씨가 대표였던 경기문화예술진흥원도 2022.2.18.일 3억 5천만 원을 각각 수주했다.
2020.3.25.일엔 OO방과후 교육센터 감사이자 ‘더OO씨 컴퍼니’의 대표인 나OO 씨가 3억 원을, 올해 2월15일 피크닉 콘서트 행사비로 1억 5천만 원 등 1년 사이에 4억 5천만 원을 수주했다.
‘가평OO기획’대표 겸, 공직자 A 씨가 대표로 있던 경기문화예술진흥원 대표 장OO 씨도 음악역 관련 행사비로, 2022.10~23.5.30일까지 총 4회에 걸쳐 9.900백만 원을 수주했다.
또 경기문화예술진흥원 사내이사인 김OO 씨는 2021.9~22.4.19일까지 3회에 걸쳐 6천860만 원을 수주했다.
이들은 공직자 A 씨가 대표였던 법인의 사내이사·감사로 함께 근무한 인물들 또는, 대학 강의를 하면서 만나 신규로 ‘공연기획 관련 법인 또는 사업자를 만들어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모’하고, ‘순번을 정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음악역 행사비를 전액 독식한 것’으로 의심된다.
한편 ‘한O에이엔씨’라는 업체는 가평군으로부터 음악역(잣고을,문화재생사업 등)관련 행사비로 2020.10.28.일~올 2.6일까지 무려 7억 3,100만 원을 수주했다.
▣신규 업체 등록 이틀만에 수의 계약
그런데 이 업체는 “2020.10.14.일 개인사업자를 등록하고, 직후인 10.28일과 11.30일 모두1,900백만 원을 수주”했다.
이어 2021년 11.8일엔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 2022.6.8.일~2024.2.6일까지 7억 1,280만 원을 수주했다.
동일 인물이 개인사업자와 법인을 만들어 입찰에 참여해 독식했다.
그런가 하면 ‘더OO씨컴퍼니’업체의 감사인 박OO 씨는 2023.2.17.일~5.18일까지 수의계약으로 총 8,220만 원을 수주했다.
이 업체는 가평 관내에 신규 사업자를 2023.2.7.일 등록하고, 15일 여성 기업등록 후 이틀만인 17일 ‘버스킹 용역비로 3,520만 원을 수의로 계약했다.’
또, 5월 18일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군민 축하공연 행사비로 4,700만 원을, 경기문화예술진흥원 대표 겸 ‘가평OO기획’대표 장OO 씨는 2022.10.27.일~2023.5.30.일까지 총 4건, 9,900만 원을 각각 나눠 수주했다.
그리고 ‘가평OO기획’도, 2022.10.24.일 사업자 신규등록하고 사흘만인 27일 ‘씨티즌 스테이지 운영 용역’을 수의계약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가평군 공연 행사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실적이 없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어김없이 공직자 A 씨 또는 주변 인물들이 등장한다.
A 씨와 관련된 인물들이 총동원돼 조직적으로 입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이유다.
이처럼 공직자 A 씨가 중심이 된 조직적 입찰 범행으로 지난 4년간 이들이 챙긴 군민 세금은 확인된 것만 30억 원에 이른다.
이들은 특히, '지난 4년간 가평군이 음악역.청평.잣고을 등 음악 행사 34건 중 33건(수의계약 23건, 입찰 10건)'을 입찰 또는 수의계약으로 독식했다.
▣4년간 34건 중 33건 30억 계약…“타 업체 참여해봤자 들러리!”
공연 기획사 대표 D 씨는 “그동안 입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가평군에 두 차례 공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무시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업계에선 “내로라하는 실력과 사업실적이 있는 업체도 음악역 관련 입찰은 들러리만 선다”라며 “아예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대표 P 씨는 “신규 사업자 등록 후 이틀 만에 수의계약을 해 준 사례는 전무후무 한 일”이라면서, “결국 터질 게 터졌다”라고 말했다.
탐사보도 ‘끝까지 판다’ [단독] 충격! 4년의 추적…‘비리로 얼룩진 가평 음악역’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