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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몸값 올린 무소속 임종훈 포천시의원, 국민의힘에 복당되나?

  • NGN뉴스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2.06.21 11:09
  • 조회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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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훈 포천시의원 후보.jpg


[NGN뉴스=포천]양상현 기자=무소속 임병헌(대구 중·남구) 의원이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복당하면서,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종훈 포천시의원의 복당을 두고 설왕설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민의힘 포천지구당은 물론 임종훈 당선자 모두 '복당'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임종훈 의원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선 다음 총선까지 절대 복당하지 말고 몸집을 더 키워야 한다고 부추기기 까지 하는 실정이다.

임종훈 시의원은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4989표를 득표해 득표율 15.71%를 기록하며 제6대 포천시의원에 당선됐다. 결코 적지 않은 득표수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임종훈 후보는 몸값을 올렸지만, 공천과정에서 당협위원장인 최춘식 국회의원과의 갈등이 있었던 탓에 복당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최 의원은 "임종훈 시의원과는 먼저 정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서 "그것이 관철이 되어야지만 복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포천 지구당 당협위원장인 최 의원이 "먼저 정리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라고 말한 것은 그럴만한 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20년 7월 6일 임시회의를 소집해, 포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민주당 손세화 의원, 부의장에 통합당 송상국 의원, 운영위원장에 같은당 임종훈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의장, 부의장, 운영위원장 표결 결과는 모두 4대 3이었다. 당초 민주당은 의총 결과에 따라 강준모 의장, 박혜옥 부의장, 연제창 운영위원장 안을 당론으로 정한 바 있다. 이같은 당론이 모조리 뒤집어지면서 시의회를 둘러싼 포천 정치권은 큰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당초 연임을 희망했던 조용춘 전 의장이 두 명의 야당 의원과 함께 손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준 표결 결과로 풀이된다. 조 전 의장, 손세화 의원은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선거에서도 통합당 의원들에 표결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당론을 따르지 않은 조용춘, 손세화 의원에 대해 '해당행위'로 제명 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통합당(현 국민의힘) 쪽에서는 별다른 징계는 없었다. 송상국·임종훈 의원이 부의장과 운영위원장에 각각 선출되면서 오히려 잘 된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왔다.

그러나, 별일 없이 넘어갔던 이 사안이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갈등으로 불거졌다. 송상국·임종훈 의원은 당협위원장에 보고도 없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야합 내지는 담합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한광식 지구당 사무국장은 "보고·연락·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며 "무신불립"이라고 말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는 뜻이다.

‘무신불립’은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실려 있다. 공자(孔子)는 식량, 무기, 신뢰 가운데 어쩔 수 없이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가장 먼저 무기를 포기하라고 했다. 그다음으로 식량을 포기하고, 신뢰는 마지막까지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백성의 믿음이 없이는 (나라가) 서지 못한다(民無信不立)는 것이다. 정치나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의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거짓말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신뢰를 잃은 집단이 바로 정당이다. 약속 뒤집기를 밥 먹듯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대구 중·남구 무소속 임병헌 국회의원의 복당이 대표적이다. “복당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석 달여 만에 뒤집었기 때문이다.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곽상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무공천 방침과 함께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는 원칙을 공언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3·9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임병헌 의원의 복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복당 승인 이유로 지역 당원들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들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언급도 했다.

대구 남구청장을 지냈던 임병헌 의원은 당초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이 국민의힘 곽상도 전 의원의 귀책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에 탈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임병헌 의원의 복당이 ‘당의 귀책사유(곽 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수수 논란)로 후보를 내지 않은 지역구에서 당선된 의원은 복당이나 입당시키지 않는다’는 국민의힘 방침을 벗어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임병헌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 ‘말 바꾸기’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에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대구 중·남구 당원 의견을 강하게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니 정당이 그 어떤 약속을 해도 유권자들의 입장에서는 믿기가 꺼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 이후 혁신위를 띄우고 있다. 차기 총선 공천 시스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복당 불가 약속도 못 지키는 정당의 공천 시스템 개혁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을 유권자들이 얼마나 될까. 정치적 ‘쇼’ 정도로 치부하지 않으면 다행일 뿐이다.

국민적 신뢰를 잃은 정당은 그동안 합당이나 당명 개정 등으로 ‘분칠’을 해왔지만 더 이상 거짓에 속을 유권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무소속 임종훈 포천시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작 당사자는 일언반구도 없는데, 당원들이 더 난리다. 임종훈 당선자가 무소속으로 사안마다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힘없는 무소속이 아니라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력한 의원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또한, 당장 시의장 선출을 위해서는 양당 모두 임종훈 의원을 설득해야만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를 종합해 보면, 양당 모두 시의장 선출을 두고 임종훈 의원을 설득한 적이 없다. 되려 국민의힘은 재선의원으로 시의장 선출이 유력시되는 서과석 의원은 "시의장에는 욕심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최춘식 당협위원장 역시 "시의장이나 부의장, 운영위원장 등 포천시의회 원구성에 별다른 관심은 두고 있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캐스팅보드의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오히려 일부 '권리당원'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갓난애로 태어나서 연륜이 쌓여 어른이 된다. 정치인도 마찬가지다. 초선의 병아리 정치인으로 출발해서 선수가 쌓이면 중진으로 성장한다. 때론 거물로 큰다. 크는 만큼 큰일을 해낸다. 임종훈 시의원도 큰 역할이 기대된다. 그의 말처럼 "재선의 노련함을 더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한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 있듯이 ‘될 정치인’을 발굴하여 거물로 키우는 일은 당원들의 몫이다.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물갈이보다 물주는 일이 먼저다. 비난보다 칭찬이 인물을 키운다. 무단히 흔들어대는 일은 누워서 침 뱉기다.

공천 잡음을 두고 벌어진 권리당원들의 난장판에 시민들은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당원들이 왜 싸웠는지 시민들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그것이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다툴 일인지도 의문이다. 참으로 민망하고 씁쓸하다.

최춘식 의원도 위기 국면을 면밀히 평가하고 치밀하게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공천 받은 후보들의 장점은 말할 수 있다고 자화자찬하면서도,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들의 단점은 말할 수 없다고 오락가락할 뿐이었다. 과연 이런 지구당 지도부에게 당의 앞날을 맡겨도 될지 당원들은 불안해 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이번 주 당원들의 공개질의 사항에 대해 공개답변할 예정이다. 일정과 방식을 두고 현재 최종 조율 중이다. 최 의원이 어떤 방법으로 이 잡음을 잠재울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만큼 이 지역 당협위원장인 최춘식 국회의원의 역할이 앞으로 기대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일단 공개답변을 하기로 했으니, 더 이상 좌고우면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최 의원은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위기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 한달 남짓을 맞은 집권여당이다. 더구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정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할 국회는 후반기 원구성도 못하고 휴업중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에 지역에서까지 공천을 두고 아직까지 내홍이 터져나오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6·1 지방선거라는 말이 나온다.

다음 총선을 20여 개월 앞두고 또다시 지역이 얼마나 삐걱댈지 안 봐도 비디오인데, 이게 내가 사는 동네라서 걱정이 앞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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