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로남불은 이렇게 하는 거다” 비난 폭주
[경기도=NGN뉴스]황태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와 그 측근 배모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직원 A씨가 10일 이른바 ‘카드 쪼개기’에도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날 김 씨의 사과 기자회견에 “중요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며 내놓은 반박성 폭로로 비춰진다.
A씨 측이 중앙일보에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지난해 4월 30일 당시 경기도청 총무과 직원 배모 씨가 A씨에게 “12만원 안쪽으로 (법인카드를) 2장 긁어라”라고 말했다.
배씨는 A씨에게 “지난번에 안 한 영수증 가져가서 오늘 13만원이 넘거든요. 오늘 거 12만원 하나 긁어오고”라며 “지난번 거하고 오늘 나머지하고 합쳐가지고 하나로 긁어오세요. 무슨 말인지 알죠?”“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네. 12만원에 맞추면 되는 거죠. 양쪽으로”라고 답변했다.
A씨는 “이는 한도에 맞추기 위해 법인카드를 쪼개 계산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A씨 등에 따르면 당시 총무과는 인원수 등을 고려해 1회 비용 한도를 최대 12만원으로 정해놨다고 한다. 그 한도를 넘어서자 해당 건은 취소하고, 이전 결제 건과 합쳐 12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선에서 재결제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일단 개인카드로 결제한 뒤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긁는 방식이 되풀이됐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공개한 카드 사용 내역. 12만원 이내로 주로 분당에 있는 식당에서 결제됐다 (사진 =동아일보)
A씨는 이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카드 결제 내용을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4월~10월 6개월 동안 A씨는 성남 분당구에 있는 베트남식당(11만원),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일식당(10만원), 분당구에 있는 복요리 전문점(12만원) 등에서 개인카드로 10여 차례 결제했다.
이후 해당 카드 결제 건은 취소하고 경기도 법인카드로 다시 계산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식당들은 경기도청이 있는 수원보다는 이 후보 자택이 있는 분당구에 주로 몰려 있다.
A씨 측은 “사용했던 경기도 법인카드는 주로 총무과 의전팀 법인카드”였다고 전했다.
A씨는 “배씨 지시에 따라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포장해 분당 수내동(이 후보 자택)으로 배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가 ‘카드 바꿔치기’(개인카드→법인카드)했다고 주장한 식당 10여 곳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식당의 이름은 경기도청 노동정책과 등 다른 과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에서 발견됐다.
A씨가 결제한 지 사흘 뒤 같은 금액이 집행됐다.
A씨는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등을 김씨에게 묻고 싶다”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당 사용 내용 등을 추가로 공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관련한 의혹들이 쏟아져 나오자 이 후보를 두고 ‘역시 내로남불’이라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SNS를 통해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2만 5천원 상당의 커피쿠폰 20장을 市 직원들에게 나눠준 것을 두고, “공직부패 청산을 해야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공직을 이용해 사익을 취하거나 불법행정을 한다면, 그가 누구든 내편네편 가릴 것 없이 상응한 책임을 묻는 것이 공정한 세상입니다”라며 경기도 감사 청구, 직원 중징계 등 남양주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의 1인시위(왼쪽)에 대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했다.
해당 사건은 중징계 처분이 취소되었고, 법무부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9일 종결됐다.
공직부패 청산을 강력하게 주장하던 이 후보는 사건 종결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또한 부인 김 씨에 대해서는 10일 한국노총 정책 협약식에서 “공직자로서 남편으로서 부족함과 불찰이라고 말씀드린다”며 사과하는데 그쳤다.
한 시민은 “자신에게 반기를 든 남양주에게는 무차별 융단폭격을 하고, 부인에게는 관대한 이 후보의 이중적 모습에 치가 떨린다”며 맹비난했다.
또 다른 시민 P씨는 “이 후보가 ‘내로남불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알려주고 있다”며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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