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NGN뉴스]양상현 기자="6군단 부지는 포천시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려놓겠다"라고 박윤국 포천시장이 말한지 이틀만에 포천시의회가 몽니를 부리고 있다. 주말을 빼면 단 하루만이다.
박 시장은 6군단 부지반환 문제에 관해 "이제부터는 여러분께서 선출하여 주신 선출직들께서 슬기롭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도 밝혔다.
"다시한번 함께하여 주신 시민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그의 말은 엄동설한에 시민들까지 끌어들여 고생시키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특별한 희생에 더 특별한 보상"이라는 "당위과 명분"을 강조하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14일 김부겸 총리와 만날 때는 송상국 의장 직무대리와 연제창 의원도 함께 했다. 그렇다면, 이제는 집행부와 시의회가 힘을 합쳐야 할 시기다. 몽니를 부릴 때가 아니라는 말이다.
집행부와 시의회는 동격 기관이다. 시의회가 집행부보다 상부기관이 아니며, 하부기관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시의회는 집행부의 보고가 3개월이나 늦었다며 질책만 하고 있다.
포천시의회가 17일 임시회에서 "대외정책관과 민군정책관은 6군단 부지반환에 어떤 역할했나?"라고 따져 물을 때 포천시민들은 가당찮다는 반응이다. 한 시민은 "어이없는 심술에 기가 찬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시의원이 같은 포천시 시민인지 의심스럽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임종훈 의원은 이날 5분발의를 통해 "집행부가 6군단 부지 반환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 행보를 하고 있다"라고 쏘아붙이기만 했다.
"집행부는 고작 전직 부군단장을 만나고, 또 한가로이 정책간담회, 당정협의회 안건 논의만 하고 있다"라는 질타는 집행부 처지를 아랑곳 않는 언급에 부아가 치민다. 시의회는 지금까지 뭘 했냐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지방자치가 한계에 다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서 ‘안개의 시간’을 빚어낸 탓을 온전히 통치자인 시장에게 돌리는 것은 부당하다. 한심스러운 시의회의 몽니가 전반기 2년을 망가뜨렸고, 후반기는 시의장 탄핵이라는 돌발적 사태에 침몰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기초의회는 시민들과 오래전에 분리됐다. 그래도 박 시장의 돌파력으로 버텨왔던 게 포천시이기에 코로나19와 함께 4대 바이러스의 위기를 넘어 새로운 발전 시대로 진군하기를 은연중 바랐던 것이다.
‘평화로 만들어가는 행운의 도시 포천’ 도시브랜드 가치를 실현을 위해 포천시 공직자와 한마음 한뜻으로 손잡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가 "6군단 부지에 포천시 평화스포츠타운 을 개발하겠다"면 의회에 보고가 없었다고 질책하기 이전에 의회 스스로가 새로운 방안을 내놓든가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
지난해 10월 포천시의 6군단 부지 반환 관련 공문에 국방부가 6군단 시유지 매입 위해 예산 소요 통보를 했는데 의회에는 12월에야 보고를 했다. 집행부 역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온갖 방법을 다 찾았다.
고작 전직 부군단장을 만났고, 한가로이 논의만 했을지는 몰라도 안개의 시간 3개월은 그렇게 흘러갔다.
그렇다면 시의회에게 있어 3개월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포천발전에 획기적 대변혁을 이룰 시간, 결핍된 시민성을 메워야 할 시간, 전철7호선 예타면제를 이뤄낸 포천 특유의 활력을 모아 가슴 울렁이는 이정표를 세울 시간이었다.
엄동설한에 뜬금없이 '나를 따르라'라며 포천시민의 동참을 호소하면서 ‘안방에 군불 때기?’하기 이전에 각 주민단체, 시민단체에 협조를 구해 밑준비를 끝마치고 6군단 부지반환 촉구시위를 펼쳤어야 했다.
세상이 후끈 달아올라야 안방 온돌도 뜨거워진다. 집행부의 실수가 좀 있어도 포천시가 시끌벅적해야 일반시민들도 그 열기에 감화된다. 하지만 시끌벅적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올해말 해체를 앞둔 6군단 부지를 두고 또 사용을 연장해 줄 것인가, 아니면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중앙부처와 싸울 것인가, 반환받아도 활용은 어떻게 할 것인가. 선택은 또 시민의 몫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음이 가볍지 않다.
BEST 뉴스
-
[단독]성폭행 고소 되레 ‘무고’ 판단…경찰,가평군의원 A씨 검찰 송치
과거 한 남성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가평군의회 A 의원이 이번에는 무고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믿을 만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A 의원에 대한 무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의원은 지난 2021년 B씨... -
예견된 이사장 공석, 왜 늑장 인선했나…‘특정 퇴직 서기관 맞춤형 인사’ 의혹
-취업제한은 2027년 6월까지…두 달 늦춘다고 제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가평군, 지연 사유·후보 접촉 여부·취업심사 진행 상황 투명하게 밝혀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자리가 후임자 선임도 없이 공석으로 방치되면서 가평군의 늑장 인사를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전임... -
[단독]시설공단 이사장 공모에 불거진 ‘모계 8촌설’…가평 술렁
-지원자 9명,서 군수 선거캠프 선대본부장 출신도 포함 -친족관계만으로 내정 단정 못 해…“심사·추천 과정 투명하게 공개해야” 가평군청 외경.[드론/정연수 기자]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집을 둘러싸고 서태원 가평군수와 공모에 지원한 김구태 전 가평군 서기관이 모계 ...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①] 6개 읍·면에 160억…가평군은 왜 하천으로 몰렸나
본보는 가평군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설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부지 침수 위험과 반복 복구비, 환경 훼손 및 중복투자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대성리 기존 36홀 인근에 54홀 추가…청평 생활권에 총 90홀 -가평읍 달전리에도 2... -
[현장 르포] ‘경자유전’ 칼바람에 얼어붙은 농촌 부동산…가평 개발경제가 멈췄다
-설악면 외지인 소유 농지 ‘반값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거래 절벽 -중장비·주유소·철물점·식당으로 불황 확산…경기북부 농촌경제 ‘도미노 위기’ 경기 가평군 설악면의 농지. 이 땅은 서울에 거주하는 최 모씨가 세컨하우스를 짓기 위해 3년 전 매입했다. 그런데 농지 전수 조사가 시작되면서 매... -
"측근일수록 권력에서 한 걸음 더 물러서야 한다"
권력의 곁에는 언제나 ‘측근’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선거철 후보자의 옷깃만 스쳐도 측근을 자처하고, 유세장을 따라다닌 인연은 어느새 ‘성골’과 ‘진골’을 가르는 훈장처럼 포장된다. 선거가 끝나면 기다렸다는 듯 ‘논공행상’이라는 낡고 불편한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26일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신임 이사장 공개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