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악리 이장, “저기 해서요…저기해서…저기해서 장사시설 얘기는…”
[마을 총회를 왜 개최했는지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든..항사리,운악리 이장]
[가평=NGN뉴스] 정연수 기자=가평군 등 4개 시·군이 공동 추진하고 있는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주민 설명회와 주민 총회가 3일 운악리 마을 총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끝났다.
지난 3월 8일 장사시설에 대한 개요 및 유치 신청 방법 등을 공고한 가평군은, 60여 일 간 6개 읍·면을 순회하며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관심 있는 마을의 요청으로 보충 설명회를 여러 차례 했다.
1차 공고 땐 군민들 관심이 높지 않았다. 마을 단위 또는 이장단에서 선진장사시설을 단 한 차례도 견학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때는, 마을 이장과 주민들 가평군청 출입기자단 등 60여 명이 세종시 은하수 공원을 다녀왔을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
견학을 다년 온 사람들 가운데 혐오 시설이라고 지적한 이는 없었다. 견학은, “화장장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확실하게 타파했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1차 공고 때와 비교해 반대 목소리가 커졌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반대 움직임은 마을 총회가 열리는 곳곳에서 조직적으로 전염병처럼 퍼졌다.
항사리 주민 총회를 무산시킨 시위 참가자들이 도화선 역할을 했다. 장사시설을 반대하는 팻말과 단체복, 현수막 시위인력이 동원된 것도 항사리가 처음이다.
이후 복장리 주민 설명회에도 항사리에서 사용됐던 시위 물품들이 동원됐다. 복장리 설명회장에 시위 물품을 공급한 A씨는, 상·조종 면 반대대책위 장기풍씨가 대여해 줬다고 실토했다.
이처럼 장사시설을 반대하는 이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이며 한목소리를 냈다.
설명회장과 마을 총회에서도 반대 목소리만 들렸다.
그러나 찬성하는 사람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70만 찬성 목소리보다 7천 명의 반대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격이다.
찬성 또는 긍정적 사고(思考)의 사람들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 반대 및 부정적 견해의 사람과 조직은 대부분 감정을 격앙되게 표출한다.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가 큰 것처럼 들린다.
그리고 마을이든 조직이든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데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반대하는 사람들에 비해 참여율이 낮다. 또한 대부분 자기 생각을 표출하지 않거나 침묵한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칠 정도로 의식한다.
반면, 부정적인 사람들은 군중 심리를 잘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일종의 선동이다. 그리고 분위기를 이끌어 가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있다. 이에 부화뇌동하거나 군중심리로 분위기를 자신들 목적대로 몰아간다.
주민 총회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반대 세력에 밀려 스스로 백기를 든 항사리와 운악리가 좋은 예다.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주민총회를 열기로 했던 항사리의 경우, 예상치 못했던 격렬한 반대 세력에 밀려 마을 이장은 반대위측이 시키는 대로 총회를 무산시켰다.
3일 있었던 운악리 마을 이장도, 반대 목소리에 눌려 말 한마디 못하고 질질 끌려다니다 결국, “우리 마을은 화장장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라며 자신이 소집한 마을 총회를 스스로 산회시켰다.
운악리 이장이 이날 마을 총회에서 한 말은,“저기 해서요…저기해서…저기해서 장사시설 얘기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저기 해서요…“가 전부다.
[3일, 늦은 밤까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마을 현안 문제와 소신을 밝힌 상색리 신현욱 이장]
반면, 2일 저녁 상색리 마을 이장은 2시간여에 걸친 긴 시간 동안 주민들의 격한 반응에도 성실하게 대답하였으며, 마을 이장의 생각을 소신껏 전달했다.
이날 상색리 마을총회에 참석했던 주민들의 상당수가 고령이신 어르신들이었으며, 조명 시설도 없이 추위에 떨었지만 한 명도 회의장을 떠난 사람이 없었다.
주민 의견을 경청하고 이장의 성실한 답변에 장사시설 찬·반이 아닌,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반면, 항사리와 운악리 이장들은 리더십 결여, 소신 없는 언행으로 주민 갈등만 증폭시켰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주민은 “이장 자격 시험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일부이긴 하지만, 마을 주민 의견을 취합해 발전과 화합을 견인해야 할 이장들이 중심을 잃고 우왕좌왕하면 주민이 불행해진다.
마을이 거대한 선박이라면, 주민은 이 대형 선박에 탑승한 승객이고, 이장은 수천 명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선장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장에게 책임과 권한을 투표로 위임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선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돌을 던지는 사례도 흔히 발생한다.
항사리, 운악리 이장을 보니 배에서 혼자 뛰어내리는 선장 격이다.
혼자 살겠다고 350여 명을 침몰하고 있는 배에 남겨두고 속 옷 바람으로 뛰어내린 세월호 선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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