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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인터뷰!] 박윤국 포천시장, “市와 민간사업자도 차이나타운 계획없다”

"예측에 근거한 사실무근, 안일한 대처가 화근... 정치적 이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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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 양상현 기자 | 기사입력 : 2021.05.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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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국 (4).jpg

 

-시장, 손세화 의장...업무 협약식 참석은 "의전 차원"

-중국대사와 기념촬영 외교차원 ,"공자(孔子)마을 운운은 정치적 프레임" 

[포천=NGN뉴스]양상현 기자=경기 포천시에 최근 중국공산당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있는 차이나타운과 공자마을이 추진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면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박윤국 시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복수의 매체들은 포천시 관인면에 중국 자본이 들어간 중국 공자마을과 차이나타운 등을 건설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일 NGN뉴스는 "화들짝 놀란 포천시, 800억 들여 차이나타운 조성한다는 보도 '부인'"이라는 기사로 이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중국의 이른바 '문화 동북공정' 논란 등 반중(反中) 정서가 퍼지면서 강원도가 추진한 '한중문화타운' 조성에 이어 포천시에도 불똥이 튀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반대 글이 잇따라 올라오면서다.

차이나타운 관련 논란은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추진 반대 청원이 올라오며 시작됐다. 해당 청원은 동의 60만 명을 넘겼고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반대 여론이 거세져 결국 사업 철회로 가닥을 잡았다.

일각에선 이 같은 정서가 중국인을 향한 무차별적 혐오나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중국과의 문화 교류에서 비판적 사고는 필요하나, 근거 없는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NGN뉴스는 1일 박윤국 포천시장과 전화로 직격 인터뷰를 했다.

◆포천시에 공자마을, 차이나타운이 들어서는가?

 
→ 단도직입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추진한 적도 없고, 시작한 적도 없다. 초창기에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몇몇 민간기업들이 스마트팜 빌리지를 추진하겠다고 '사담'으로 밝힌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시에 공식적으로 사업제안이 들어오거나 시가 인허가를 검토해 본 적도 없다.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이 스마트팜 빌리지를 조성하겠다는 이야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추진’은 민간업체 간의 논의 중에 나온 관광 테마 아이템으로 이야기된 게 보도된 것 같다

◆지난 3일 산정호수 한화콘도 블랑홀에서 개최된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나?

→참석은 했다. 하지만 이날은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포천시를 방문해 의전 차원에서 참석한 것일 뿐, 포천시가 업무협약의 당사자로 참석한 것은 아니다. 증거로 이날 산정호수 한화콘도 블랑홀에서 개최된 업무협약식을 알리는 현수막에도 '포천시'는 당사자로 들어가 있지 않다.

 

업무협약식은 민간기업들끼리 하는 것이지, 시가 나설 사항은 아니다. 시가 참석하는 공식행사였다면, 5일 보도자료라도 냈을 것이지만, 시는 일절 이런 사항을 공표하지는 않았다. 중국대사와 포천시장은 단지 기념촬영만 같이 했을 뿐이다.

◆정치적으로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빠져나가려는 의도는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 집행부에서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등 커다란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면 먼저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야 하지만, 집행부는 이를 추진한 적이 없다. 이날, 손세화 의장도 중국대사 환영 의전에 같이 참석했다.

지난 2019년부터 한중민간경제협력포럼 등과 스마트팜 빌리지 조성을 위해 교류를 해왔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그라지고 말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위축된 경제 환경 속에서 피로감이 누적되는 가운데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는 없다.

◆스마트팜은 공자마을, 차이나타운을 가장한 또 다른 이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간기업이 제안한 스마트팜빌리지는 관인면 일대 약 25만㎡ 부지에 한중 양국의 기업이 농업 분야에 합작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친환경 수소 연료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농업·유통·레저가 결합한 4차 산업이다. 중국문화와는 상관없다. 따라서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등은 사실무근이다. 제안도 없고, 기본계획조차 없었다.

포천시는 이 사업에 대한 인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검토는 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신청조차 들어오지 않았고, 하물며 시가 당사자로 나서 추진하겠다는 등 아무런 내용도 없다.

◆이런 내용이 불거진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포천 땅에 스마트팜빌리지가 조성되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차이나타운도 조성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지만, 강원도가 홍천군 일원에 추진 중인 한중문화타운과 관련 ‘차이나타운’이 조성되는 계획을 두고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빌미로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스마트팜빌리지를 추진하는 민간기업 등 당사자가 아직 신청조차 하지 않고, 계획도 없는데 예측부터 나왔다. 집행부가 이런 대규모 사업을 허가하고 추진하려면 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시의회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왜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나?

→공자마을, 차이나타운은 애당초 계획도 없고 추진도 하지 않았다. 하지도 않는 사업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조성이 마치 처음부터 제안됐던 것처럼, 또 진행된 것처럼 보도가 나오면서, 이것이 화근이 된 것 같다. 더욱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처해야 했는데, 외면한 것이 문제다. 다음 주에는 시의회와 함께 이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겠다.

박윤국 포천시장의 공식입장은 공자마을, 차이나타운 '백지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그런 계획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포천시의회 손세화 의장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가 차이나타운을 추진했다면 시의회 역시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었겠지만, 전혀 들은 바 없었다"라고 말했다.

 

포천 손세화 의장.jpg


손 의장 또한 "지난 3일 산정호수 한화콘도 블랑홀에서 개최된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것은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포천시를 방문해 박윤국 시장과 함께 의전 차원에서 참석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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