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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N뉴스 정연수기자 | 기사입력 : 2020.08.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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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jpg

(고 송안나 씨가 생애 마지막 남긴 동영상)

 

동영상 유튜브 NGN 뉴스

(기자 리포트)

 

지난 3일 산사태로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 현장입니다.

가평군에서 산사태로 사람이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고 원인을 놓고 재해 또는 인재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 영상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특히 사고가 나기 전 숨진 송 씨가 생애 마지막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NGN 뉴스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끔찍한 사고가 나기 전 뉴질랜드 국적의 송안나 씨가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고 계신 영상은 지난 3일, 사고 직후 NGN 뉴스가 사건 현장 정면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매몰된 건물이 있던 뒤편에 평평한 땅이 있습니다.

건물 바로 뒤에 있는 땅이 숨진 김 씨 소유이고, 바로 뒤땅은 서울에 사는 이 모 씨 소유입니다. 두 필지 모두 지목상 농림지로 집은 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토지주들은 2년 전 이 땅에 개복숭아 재배를 하겠다며 개간 허가를 받고 준공까지 받았습니다.

  

그러자 각 언론과 경기도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개간허가와 관계 공무원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몰아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인이 된 송 씨가 남긴 영상과 NGN뉴스가 촬영한 영상, 국토교통부 위성 지도를 비교해 보면 이번 사고의 시작점과 원인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전망입니다.

 

 

개간허가를 받은 평평한 곳, 화면 왼쪽에 있는 대부분의 석축은 사고후에도 멀쩡합니다.

다만, 화면 오른쪽 있던 석축과 개간허가지 일부분만 토사에 휩쓸려 훼손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장 영상으로 볼 때 산사태가 개간 허가지에서 발생한 것이 아님을 한 눈에 보아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시작된곳.jpg

 

그렇다면 산사태가 처음 시작된 곳은 어디인가?

 

개간 허가지와 경계에 있는 산유리 산 64-2번지 사진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S자 모양의 굴곡들은 이 산에서 벌목한 나무를 운송하기 위해 만든 산판 길입니다.

10여 년 전 벌목된 것으로 확인된 이 땅엔 나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개간지 땅과 경계 지점엔 나무도 적고 급 경사면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부터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NGN 뉴스가 개간지와 경계에 있는 이곳을 최초 사고지점으로 지목하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토사가 밀려나간 바로 그 자리엔 L 자 모양의 경사면 바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 바위에 얹혀 있던 토사와 바위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토압을 버티지 못하고 이른바 "파이핑 현상"으로 C자 형태로 "슬라이딩 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근거는 사고가 난 같은 땅 입구 절개지 부분도 상당 부분 토사가 유출된 것을 볼 때 벌목 등으로 인해 지반 침하가 결정적 사고를 유발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산사태 발생 지점이 개간허가를 받은 땅이 아니라 옆에 있는 곳에서 발생했다고 추정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개복숭아 재배를 위해 개간 허가를 받은 허가지 총면적은 1,500여 평입니다.

 

그러나 사고 지점 바로 뒤에 보이는 개간지는 오른쪽 일부분만 이번 사고로 붕괴되었을 뿐 거의 피해가 없습니다.

 

     

최초 산사태 발생 지점이 개간허가지 상단 부분이었다면 나머지 허가지와 펜션 본 건물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 산사태가 발생한 지점은 개간허가지가 아니라 인접해 있는 산유리 산 64-2번지이며 희생된 일가족은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은 것입니다.


사고가 나기 얼마전 고인이 된 송안나 씨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도 이같은 합리적 추론이 가능합니다. 고 송안나 씨는 마치 끔찍한 사고를 예감이라도 한 것 처럼 생생한 영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건물 뒤편 오른쪽 정면에 보이는 곳이 산사태가 발생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토사가 순식간에 건물을 덮쳤고 뉴질랜드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엄마와 딸 그리고 손자까지 유명을 달리했습니다.고인이 된 송안나 씨는 자신이 생애 마지막으로 촬영해 산자에게 남긴 영상이 이번 사고의 원인을 밝히는 데 종지부를 찍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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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나기전 영상과 사고 당시 화면 등을 종합해 볼 때 일가족이 숨진 이번 "산사태의 원인은 자연재해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고인께서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은 소중한 증거로 남아 진실을 밝히는 등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이 되신 분들께 삼가 명복을 빌겠습니다.

 

NGN뉴스 정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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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고 송안나 씨 “생애 남긴 영상 단독 입수”,"일가족 목숨 앗아간 사고 원인 단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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