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공고문 보니... 공공예금 금리 고작 '0.7%', 대출 금리는 '3.85%'
- 재정자립도 20.9%로 추락... "경기도 꼴찌 논란" 속 실질적 '하위권' 고착화
- 김동근 시장, '경품 살포' 경찰 수사까지 겹쳐... 시정 동력 상실 우려

"돈이 없다"며 허리띠를 졸라매던 의정부시가 정작 시금고(NH농협은행)와의 거래에서는 터무니없이 낮은 이자를 받고, 비싼 이자를 내는 '호갱(어수룩한 고객)'을 자처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정진호 시의원이 16일 공개한 '2026년 의정부시 금고 적용금리 공고'에 따르면, 시는 수천억 원의 공공예금을 맡기면서도 시중 금리에 한참 못 미치는 0.7%의 이자를 적용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재정자립도는 20% 턱걸이 수준으로 떨어졌고, 김동근 시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2026년 새해, 의정부 시정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 문서로 드러난 '금리 미스터리'... 예금은 0.7%, 대출은 3.85%?
그동안 지역 정가에서 떠돌던 '시금고 금리 의혹'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었다. 지난 1월 7일 의정부시장이 결재한 공고 제2026-42호 문서는 시의 불합리한 자금 운용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공고문에 따르면, 의정부시가 NH농협은행에 맡기는 '공공예금(변동금리)'의 적용 금리는 연 0.7%에 불과하다. 반면, 시가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지방채 대출 금리(1년 거치 7년 상환 기준)는 연 3.85%에 달한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예대마진)가 무려 3.15%p에 이른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수시 입출금 통장이라 해도 0.7%는 너무 낮은 수준이며, 정기예금 금리(1년 이상)도 2.36%에 그친다"며 "인근 양주시나 남양주시가 2%대 초중반의 예금 금리를 적용받는다는 주장과 비교하면 의정부시가 협상에서 완전히 밀린 셈"이라고 지적했다. 재정 위기라면서 정작 챙겨야 할 이자 수익은 포기하고, 은행 배만 불려줬다는 '거꾸로 재테크'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 "31위 꼴찌?"... 과장이지만 '하위권 추락'은 팩트
'경기도 내 재정 꼴찌'라는 세간의 논란에 대해서도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의정부시의 2026년 본예산(안) 기준 재정자립도는 20.9%, 재정자주도는 43.14%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재정자립도 22.11%)보다 더 뒷걸음질 친 수치다.
통계적으로 동두천, 연천 등 군 소도시를 포함한 경기도 31개 시군 중 '절대 꼴찌(31위)'라고 단정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 인구 46만의 수부도시 위상에 걸맞지 않은 '최하위권 그룹'에 고착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 안팎에서는 "구조적 한계 탓만 하기엔 재정 악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현 집행부의 세입 확충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자동차 경품'이 부메랑으로... 사법 리스크 현실화
살림살이 문제에 더해 리더십 리스크도 터졌다. 김동근 시장은 최근 지역 축제에서 자동차와 대형 TV 등 고가 경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로 고발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고발인 측은 "지자체장이 선심성 경품을 남발한 것은 명백한 매표 행위"라고 주장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시정 운영에 치명적인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0.7%의 금리, 시민들은 납득할 수 있나
이번에 공개된 '0.7% 공공예금 금리'는 의정부시 행정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재정이 어렵다며 복지 예산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면서, 뒤로는 은행에 헐값으로 나랏돈을 맡겨온 셈이다.
김동근 시장과 집행부는 "관행이었다"는 변명 대신, 왜 이런 불리한 금리 계약이 체결됐는지, 3.85%의 비싼 이자를 물어가며 빚을 내는 동안 이자 수익은 왜 챙기지 못했는지 시민 앞에 투명하게 해명해야 한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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