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홍보 나선 백영현 포천시장…그런데 왜 ‘돈 줬다’는 백승룡 씨는 고소하지 않나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6.06.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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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출범을 앞둔 포천시가 민선 8기 성과와 향후 청사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포천시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철 7호선 연장, 교육발전특구, 경기국방벤처센터, 한탄강 관광 인프라, 생활밀착형 행정 성과 등을 내세우며 “발전의 기틀을 다진 4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과 홍보 뒤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남아 있다. 바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신발 속 500만 원’ 수수 의혹이다. 백영현 시장 측은 그동안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문제는 의혹의 핵심 인물인 사업가 백승룡 씨의 말이다.
백영현 후보에게 "신발만 전달했다"고 밝힌 사업가 백승용씨.[사진 정연수 기자]
백 씨는 기자회견장에서 “신발은 직접 전달했지만 돈을 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NGN뉴스가 입수해 보도한 녹취록에 따르면 백 씨는 제보자에게 "신발 속에 돈을 넣어 백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백 씨는 이후 녹취록 속 발언에 대해 “그냥 한 말”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상식적인 의문이 생긴다. 백영현 시장 주장처럼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면, 자신에게 치명적인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만든 백승룡 씨를 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는가. 선거를 앞둔 후보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취지의 말은 정치 생명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발언이다. 더구나 실제 돈 전달이 없었다면 이는 단순한 실언을 넘어 후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가 될 수 있다. 그런데도 백 시장 측은 녹취 보도와 고발 이후에도 백 씨를 상대로 한 법적 대응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목이 의혹을 키운다. 백 시장이 정말 억울하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의혹 제기 자체를 만든 발언자를 상대로 명확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백 시장은 “사실무근”이라는 말만 반복할 뿐, 백승룡 씨의 발언이 왜 나왔는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고소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반면 백 씨의 발언은 단순한 술자리 허풍으로 넘기기에는 사안이 무겁다. 신발 전달, 금품 전달 의혹, 후원회 한도 문제, 지역 기자에게 전달됐다는 100만 원 의혹까지 여러 정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사안은 이미 경찰 고발로 이어진 상태다. 수사기관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할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백영현 시장이 돈을 받지 않았다면, 돈을 줬다고 말한 사람은 왜 법적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가. 백승룡 씨의 말이 허위라면 백 시장은 피해자다. 그러나 피해자가 가장 직접적인 허위 발언자를 고소하지 않는 상황은 시민들에게 또 다른 의문을 남긴다.
민선 9기 포천시정은 성과 홍보만으로 출발할 수 없다. 시민이 요구하는 것은 장밋빛 청사진 이전에 의혹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다. 백영현 시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짧은 답변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백승룡 씨의 발언 경위와 법적 대응 여부를 시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포천의 미래를 말하려면 먼저 현재의 의혹부터 정리해야 한다. 그것이 민선 9기를 시작하는 시장이 시민에게 보여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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