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 유착 의혹·천년뱃길 논란에도 김성기 전 군수, 취재 거부로 일관

PD수첩 취재팀이 김성기 전 군수 자택을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전 군수는 답벼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갔다.[출처/PD수첩 갈무리]
10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이 가평군과 통일교 간 유착 의혹을 집중 보도하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3선 군수를 지낸 김성기 전 군수와의 연관성 의혹이 전면에 부각되며 책임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취재진은 김 전 군수 자택을 찾아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과 통일교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김 전 군수는 취재에 응하지 않은 채 곧바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공개 해명을 기대했던 군민들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넘어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년뱃길은 후임이 한 것” 발언… 책임 전가 논란
취재 과정에서 김 전 군수는 본보가 최초 보도했던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서태원 군수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김 전 군수 임기 말기인 2021년 가을 시작된 것으로 확인된다. 행정 절차와 예산 편성, 사업 방향 설정 등이 전임 군수 재임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순히 후임 책임으로 돌리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출처/PD수첩 갈무리]
지역 한 주민은 “사업이 시작된 시점과 행정 결재 라인을 보면 누구 책임인지 군민들은 다 안다”며 “정치적 공방 이전에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20억 장학기금 이후 이어진 개발 특혜 의혹’
방송에서는 201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통일교 측이 가평군에 총 20억 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이후, 군 행정이 통일교 측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는 내부자 증언도 공개됐다. 20억 원 장학기금 기탁 사실 역시 본보가 단독 보도했던 사안이다. 장학금 기탁 이후 가평군은 설악면 중심지의 공원부지를 해지해 통일교 계열사인 선원건설이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진행했고, 수십 년간 미집행 상태였던 소로(小路)를 폭 12m, 4차선 도로로 확장 개설했다.

설악면 디엘본 아파트 정문[사진/정연수 기자]
결과적으로 해당 도로는 아파트 정문 출입구와 연결됐다. 행정의 우연이라 보기에는 시점과 방향성이 지나치게 절묘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규모 장학기금 기탁과 도시계획 변경, 도로 확장이 시간적으로 맞물려 있다”며 “공공성이 우선됐는지, 특정 종교단체 이익이 우선됐는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송은 의혹을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임 군수의 직접 해명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김 전 군수는 인터뷰 요구에 강하게 반발하며 취재를 거부했다.

[출처/PD수첩 갈무리]
정치인의 책임은 퇴임과 함께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공개적 해명을 회피하는 태도는 오히려 의혹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책 결정의 최종 책임자였던 인물이 ‘사실과 다르다’는 말만 남기고 구체적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군민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전임 군수로서 최소한의 설명 책임은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년뱃길 사업의 기획·예산·행정 절차 경위, 장학기금과 도시계획 변경 사이의 인과관계, 도로 개설 결정 과정 등은 모두 문서와 결재 라인을 통해 확인 가능한 사안이다. 가평군이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경우, 이번 사안은 단순한 정치 공방을 넘어 행정 투명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임 군수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지역사회에 남는 것은 해명이 아니라 의혹뿐이라는 점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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