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자유총연맹 포천시지회 창수면위원회, 첫 간담회 및 환경정화 시동
- 한진수 회장 "모든 변화는 작은 실천에서... 오늘의 첫발이 내일의 큰 걸음"

지난 2026년 1월 18일 일요일, 절기상 대한(大寒)을 앞둔 포천시 창수면의 아침 공기는 날카로웠다. 인적 드문 시골 도로변, 살을 에는 칼바람 사이로 낯익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한국자유총연맹 포천시지회 창수면위원회(위원장 정순남) 회원들이다.
지방소멸이라는 거대 담론이 농촌을 짓누르는 요즘,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현수막 대신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든 이들의 등장은 사뭇 비장하기까지 했다. 이날은 창수면위원회가 조직 정비 후 갖는 '첫 간담회'이자, 지역 사회를 향해 내딛는 공식적인 '첫발'이었다.
◇ 차가운 도로 위, 땀방울로 쓴 '공동체 선언'
"자, 여기 구석진 곳부터 봅시다. 우리 동네 얼굴이잖아요."
정순남 위원장의 목소리에 회원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졌다. 도로변 수풀 사이, 겨우내 쌓여있던 묵은 쓰레기들이 딸려 나왔다. 누군가 차창 밖으로 무심코 던진 양심들이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청소가 아니었다. 인구 감소로 활기를 잃어가는 마을에 '우리'가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의식과도 같았다. 40대부터 60대까지, 생업으로 바쁜 주민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모인 이유는 하나였다. '내 사는 곳은 내 손으로 가꾼다'는 투박하지만 확실한 주인의식이다.
지나가던 한 주민은 트랙터를 멈추고 "추운데 고생들 한다"며 인사를 건넸다. 꽁꽁 얼어붙었던 마을 분위기가 빗자루질 소리와 함께 조금씩 녹아내리는 듯했다.
◇ 한진수 회장의 당부... "시작했기에 길이 생긴다"
이날 현장에 힘을 실어준 것은 한진수 포천시지회장의 묵직한 메시지였다. 그는 이날의 활동을 단순한 봉사가 아닌 '변화의 씨앗'으로 규정했다.
한 회장은 "모든 변화는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며 "오늘 창수면위원회가 내디딘 첫발은 비록 작아 보일지라도, 지역을 바꾸고 신뢰를 쌓는 거대한 여정의 시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그는 "시작했기에 길이 생기고, 첫발을 내디뎠기에 앞으로 나아간다"는 문구를 통해, 행동하지 않는 지성이 아닌 '행동하는 양심'으로서의 자유총연맹의 가치를 역설했다. 이는 고령화와 개인주의로 파편화되어가는 농촌 사회에 던지는 화두이기도 했다.
◇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 희망을 줍는다는 것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깨끗해진 창수면 도로가 유독 넓어 보였다.
행정의 힘만으로는 닿지 않는 곳이 있다. 공무원들이 퇴근한 주말, 예산이라는 숫자가 메우지 못하는 빈틈을 채우는 것은 결국 주민들의 자발적인 땀방울이다. 오늘 창수면위원회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환경정화가 아니었다. "우리 마을은 아직 건재하다"는 무언의 외침이자,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연대였다.
한진수 회장의 말처럼 "오늘의 첫발이 내일의 큰 걸음"이 되기 위해서는 이 '첫 마음'이 식지 않아야 한다.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닌, 생활 속의 실천으로 이어질 때 창수면의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할 것이다.
2026년 새해 벽두, 창수면에서 불어온 이 작은 바람이 포천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해 본다.
BEST 뉴스
-
[직격인터뷰] 포천에 집 두고 가평 모텔살이…연제창은 왜 ‘한 달 살기’를 택했나
-민주당 포천·가평지역위원장 취임 후 가평읍·청평·설악·조종서 일주일씩 생활 -“잠깐 방문해 명함만 돌려서는 가평의 소외감과 절박함 이해할 수 없어” -“특정 정당만 지지하기보다 잘하면 기회 주고 못하면 바꾸는 영리한 선택 필요” 가평군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공유...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③] 표준도 없이 ‘90홀·100홀’ 경쟁…이제는 많이보다 안전하게
-정부, 입지·법적 절차·안전·홀 거리 담은 국가 표준모델 연구 -가평 대성리 생활권 90홀·의정부 장기적으로 100홀 확충 추진 -포천·연천도 전국대회와 관광객 유치 경쟁…이용객은 무한하지 않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한 뒤에야 정부가 국가 표준모... -
[집중취재|물 위에 세운 파크골프장②] 비 오면 잠기고 세금으로 복구…하천변 구장의 값비싼 청구서
본보는 가평군을 비롯한 경기북부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하는 파크골프장 건설 실태를 점검하고, 하천부지 침수 위험과 반복 복구비, 환경 훼손 및 중복투자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한다.-편집자 주- -토지매입비 줄였지만 침수·토사유입·잔디복구 비용은 별도-가평은 상류 집중호... -
재임 5년차에도 ‘기자회견’ 회피한 서태원…포천 9회·연천 11회와 대조
-단체장 침묵과 지역 언론의 ‘보도자료 받아쓰기’가 만든 검증 공백 서태원 군수가 "군민 숙원사업"이라고 말한 "군립의원 건립"...당초 9월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왜 늦어지고 있는 지에 대한 설명'없이 '업무협약=MOU'한 결과만 말하고 있다.[출처/가평군 제공] 경기 가평군 서태원 군수가 2022년 ... -
[단독] 본보 보도한 포천시의원 ‘산악회 현금 찬조’ 의혹, 선관위 고발로 이어져
본보가 지난 7월 13일 단독 보도한 포천시의회 의원의 산악회 ‘현금 찬조금’ 의혹이 포천시선거관리위원회 고발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소속 포천시의회 A 의원은 지역 산악회... -
연천 윤재구 의원은 왜 포천시 조직개편을 소환했나
-포천시의회 김현규 의원 지적과 분석 인용 -조직개편 필요성보다 ‘진단·비용·성과 검증’ 문제 제기 -공무원 출신 단체장의 관료적 조직 확대 경계 의미도 -연천군의회 향해 “집행부 개편안 냉철하게 심사해야” 연천군의회 외경[사진/정연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