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시, 2026년 '누구나 공동체 교육' 개강... "마을 문제, 주민이 직접 설계해야 예산 지원"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마을의 사각지대, 그 틈새를 메우는 것은 결국 '이웃'이다.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포천시가 '주민 자치 역량 강화'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단순히 보조금을 나눠주는 퍼주기식 지원을 넘어, 주민들이 직접 지역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기르겠다는 취지다. 포천시는 19일,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점이 될 '2026년 누구나 공동체 교육'의 막을 올리고 본격적인 주민 활동가 양성에 나섰다.
◇ "돈만 주는 지원은 독(毒)"... 공동체 지속가능성 돕는 '필수 코스'
신규 공모사업 신청하려면 이수 필수... "준비된 모임만 지원한다" 원칙 확립
직장인·학생 배려해 야간 및 주말 강좌 편성, 접근성 높여
"좋은 아이디어만으로는 부족하다.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조직력'이 있어야 마을이 바뀐다."
포천시가 2026년도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전제 조건을 내걸었다. 19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누구나 공동체 교육'은 단순한 교양 강좌가 아니다. 시 예산이 투입되는 공모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규 공동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옥석 가리기'와 '역량 강화'다. 과거 일부 지자체에서 보여주기식으로 급조된 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해 논란이 됐던 사례들을 반면교사 삼아, 포천시는 구성원의 50% 이상이 해당 교육을 수료해야만 신규 공모사업 지원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는 공동체의 설립 취지와 공익적 목적을 명확히 하고, 실제 사업 수행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 커리큘럼은 철저히 실무 중심으로 짜였다. ▲공동체의 이해 ▲주민제안 공모사업의 구조 파악 ▲사회적 경제의 개념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내용들이다. 막연하게 "좋은 일을 하자"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고 사회적 가치가 어떻게 경제적 효과로 연결되는지를 학습하게 된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현실적인 시간표'다.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들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해 평일 저녁 시간대(2월 9일, 11일 오후 7시)와 주말 오후 시간대(2월 21일 오후 1시)로 나누어 교육을 편성했다. 장소 역시 접근성이 좋은 포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으로 정해 참여 문턱을 낮췄다.
시 일자리경제과 사회적경제팀 관계자는 "보조금은 마중물일 뿐, 결국 사업을 끌고 가는 것은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단순 친목 도모를 넘어 지역 사회의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진짜 공동체'들이 많이 발굴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교육 신청은 1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포천시 공동체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2026년, 포천의 변화는 시청 사무실이 아닌 주민들의 학습 현장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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