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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상처, 붉은 말의 근육으로 덮겠다"… 백영현 포천시장, 충혼탑서 '비상(飛上)' 다짐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6.01.01 12:51
  • 조회수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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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병오년 새해 아침, 청성공원 충혼탑 참배… 시 간부 공무원 전원 참석
  • 백 시장 "수해와 재난 이겨낸 시민의 힘 믿어… 경기 북부 1등 도시 만들 것"
  • 화려한 구호 대신 '노심초사(勞心焦思)' 사자성어 꺼내들어… 민생 챙기기 올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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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 1일 오전 9시. 포천 청성공원의 공기는 영하 13도로 살을 벨 듯 차가웠다. 그러나 충혼탑 앞에 선 백영현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의 입김은 뜨거웠다.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다. 백 시장은 호국영령들 앞에서 역동적인 도약을 약속했다. 그것은 의례적인 수사가 아니었다. 지난여름,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상처를 기억하는 자의 비장한 독백이었다.


◇ "지난해 우리는 아팠다, 그러나 견뎌냈다"


백 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울림이 있었다. 그는 2025년을 "어려웠던 한 해"로 규정했다.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7월의 기록적인 폭우, 그리고 이어진 특별재난지역 선포. 포천의 2025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을 말하지 않았다.

"시민 여러분의 정성으로 극복했습니다.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백 시장은 그 공을 오롯이 14만 포천시민에게 돌렸다. 재난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던 시민들의 연대 의식이 포천의 진짜 저력이라는 것이다.


◇ "노심초사(勞心焦思)의 마음으로… 경기 1등 도시 간다"


새해 화두로 그는 '노심초사'를 꺼냈다. 마음을 쓰고 애를 태운다는 뜻이다. 권력자의 여유가 아닌, 행정가의 고뇌를 택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는 "붉은 말이 적토마처럼 힘차게 달리듯, 포천시도 비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목표는 명확했다. '경기 북부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막연한 희망 고문이 아닌, 피부에 와닿는 행정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참배는 엄숙했다. 분향하는 시장의 손끝과 묵념하는 공무원들의 등 뒤로 2026년의 첫 태양이 비쳤다.


◇ 시장(市長)의 '노심초사', 그 무거움에 대하여

- 화려한 청사진보다 신뢰가 가는 '애태움'의 리더십


정치인의 언어는 대개 화려하다. 새해 첫날이라면 더욱 그렇다. '대박', '성공', '도약' 같은 단어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2026년 아침, 백영현 포천시장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의외였다.


"노심초사(勞心焦思)."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운다는 뜻이다. 새해 벽두에 어울리지 않는, 다소 고단한 단어다. 하지만 기자는 이 투박한 단어에서 오히려 '희망'을 보았다.


지난해 포천은 아팠다. 하늘이 뚫린 듯 비가 쏟아졌고, 삶의 터전이 물에 잠겼다. 특별재난지역이라는 꼬리표는 훈장이 아니라 상처였다. 그 아픔을 지휘했던 시장이기에, 마냥 "잘 될 것입니다"라고 호언장담할 수는 없었으리라.


대신 그는 "애를 태우겠다"고 했다. 시민의 밥상은 따뜻한지, 무너진 축대는 안전한지, 기업들의 숨통은 트이는지 밤잠을 설치며 걱정하겠다는 뜻이다. 리더의 걱정이 깊어질수록 시민의 걱정은 얕아진다. 그것이 행정의 본질이다.


병오년은 '붉은 말'의 해다. 말은 역동적이다. 하지만 방향 없는 질주는 폭주다. 백영현 시장이 약속한 '노심초사'가 그 질주의 고삐가 되어주길 바란다. 끊임없이 살피고 고민하며 달리는 말은 넘어지지 않는다.


시장의 고뇌가 깊을수록, 포천의 2026년은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기꺼이 그가 더 많이 고뇌하고, 더 많이 애태우기를 요구한다. 그것이 그가 호국영령 앞에서 다짐한 '책임'의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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