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 선우팜 오경훈 대표와 서태원 가평군수의 현장 대화… “변화와 도전, 농업 혁신의 실마리”

포천시 신북면 고일리에 위치한 선우팜. 이곳에서 파파야 재배에 성공한 오경훈 대표를 가평군 서태원 군수가 공식 방문했다. 10일 오후, 국·소장 등 관계공무원 10여 명이 동행한 자리에서 지역 농업의 현실과 미래에 관한 진솔한 대화가 오갔다.
가평군은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지로 구성되어 있다. 한때 전국 3대 잣 생산지로 이름을 알렸으나, 최근 10년간 소나무 재선충병 등으로 잣 생산량이 급감하며 깊은 시름에 빠져 있다.
오경훈 대표는 이 같은 현장을 직설적으로 언급하며 “허심탄회하게 말하자면, 경기 북부 포천은 자랑할 만한 특산물이 부족하다. 농지 환경도 척박하다. 여기는 농사짓기 쉽지 않은 땅”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동안은 해발고도가 높고 추운 기후, 열악한 토질 때문에 이렇다 할 장목을 키우기 어려웠다. 하지만 스마트농업 기술 덕택에 포천에서 열대 작물인 파파야 재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품목 선정과 품종 선택이 농업 성공의 핵심이다. 과도한 지원 위주의 정책만으로는 농민이 자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현장의 애환도 숨기지 않았다. “많은 지원 정책이 있었지만, 정작 농업인의 자립과 경쟁력을 키워주는 방향은 아니었다. 새로운 작물에 도전하는 농민들에게는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농업기술 지원 등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적인 지원만이 답이 아니다. 새로운 품목과 품종, 그리고 그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태원 군수 역시 현실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가평군도 지역 특성상 대체 작물과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한 고민이 많다. 포천의 사례처럼 과감한 도전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책 지원의 방향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스마트팜, 지열 냉난방 등 신기술 적용 사례와 난방비 절감 효과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됐다. 오경훈 대표는 “추운 지방에서 열대 작물을 재배하려면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포천에서 지열난방을 적용한 경험이 경기도 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거듭할 때 농업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일리에서 시작된 이날의 만남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지역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고민하는 이들의 현실적이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채워졌다. 농업 현장의 작지만 소중한 변화가, 포천과 가평은 물론 중부 내륙지역의 새로운 농정 방향에 의미 있는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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