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명 사망에도 영업 강행한 골프장 '빈축'
▲두명이 숨진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들이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18일 오후 1시께 경기도 가평군 상면 항사리 K골프장에서 차량 추락으로 인부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코스 정비 작업 중이던 차량이 약 7m가량 추락하면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차량에 타고 있던 70대 근로자 두 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숨진 근로자들은 각각 가평 청평면 상천과 조종면에 거주하는 이 씨(70),임 씨(79)로 확인되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코스 보수 작업 중 차량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아래로 떨어졌다”며 “작업장 안전 조치나 통제선이 없었다”고 진술했다.
'골프장, 사망사고 직후에도 ‘영업 강행’ 논란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음에도 골프장 측이 사고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는 점이다. 사고 직후 일부 이용객들은 "직원들은 별다른 설명 없이 ‘단순 장비 고장’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70대 근로자 두명이 숨진 시각...골퍼들이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이 같은 행태는 명백한 산업재해 은폐 시도이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업주가 중대 사고 발생 시 즉시 관계기관에 보고하고,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사업주와 경영책임자는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경찰, 산업재해 여부 집중 조사
가평경찰서는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산업안전보건공단도 현장에 합동조사반을 파견해 안전관리 체계 및 작업지시 절차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관계자는 “작업 차량이 안전장치 없이 경사면을 오르내리던 중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장 측의 안전관리 소홀 및 보고 지연 여부를 포함해 전방위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명이 숨졌는데도, 영업 강행했다”
지역 사회에서는 K골프장의 무책임한 대응을 두고 공분이 커지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사고 은폐 정황이 드러날 경우 행정조치 및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 관계자는 “골프장 산업은 외형상 ‘서비스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고위험 야외 중장비 작업이 빈번하다”며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안전불감증이 빚은 중대산업재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중대재해법 무력화 시도, 경영진 책임 물어야”
노무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산업안전 전문가는 “사망사고가 발생했는데 즉시 영업을 계속한 것은 현장보존 의무와 보고 의무 모두를 위반한 것”이라며 “경영책임자에게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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