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가인 공연 중 음향사고·협소한 장소로 혼선…군민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

가평군이 제58회 군민의 날 전야제 행사에 가수 송가인과 김희재를 초청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행사 당일 현장은 운영 미숙과 공간 부족, 음향 사고로 얼룩졌다. ‘군민을 위한 축제’라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군민의 날과 리모델링을 마친 문화예술회관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됐다. 군은 이번 행사에 총 1억2천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600석 남짓한 공연장은 군민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수백 명의 주민과 팬클럽 회원들이 입장하지 못한 채 2시간 가까이 야외에서 대기하다 돌아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행사장 내부는 ‘초청 인원 위주’로 제한돼 일반 군민들의 불만이 커졌다.
공연 중에는 3분가량 음향이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송가인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지만 즉석에서 “음악이 왜 안 나와요? 고장이 났어요? 그럼 생으로라도 해야죠”라며 관객과 대화를 이어가며 상황을 수습했다. 현장에 있던 한 주민은 “가수가 오히려 군의 실수를 메우는 꼴이었다”며 “억대 예산이 들어간 행사라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가인은 무대 중간 “군수님, 이렇게 좁은 데서 하면 안 되겠죠? 내년에는 더 큰 데서 해주세요”라며 군수를 향해 공개적으로 지적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에 대해 가평군 관계자는 “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 이후 첫 개관 기념행사로, 새 시설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향후 더 많은 군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형 공연장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예산의 절반을 연예인 섭외에 쏟아붓고 정작 군민은 입장조차 못 한 채 밖에 서 있었다”며 ‘보여주기식 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한 지역 인사는 “주민 참여보다 ‘사진 잘 나오는 행사’를 우선한 결과”라며 “행사 기획과 예산 집행.행사 대행 업체 선정 과정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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