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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시간의 침묵”...“누가 구조하지 못했느냐”보다 “왜 구조할 사람이 없었느냐”를 물어야 한다.

  • 정연수 기자
  • 입력 2025.10.13 16:45
  • 조회수 12,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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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횟집1.jpg

가평 청평면 횟집 화재로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었다. 불길이 시작된 지 1시간이 지나서야 구조 인력이 투입됐고, 그 사이 한 가족은 좁은 방 안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 참사는 한 지방의 안타까운 사고가 아니라,대한민국 소방체계의 구조적 붕괴가 드러난 사건이다.

 

▣구조보다 느린 체계, ‘1명 소방’의 비극

 

화재 직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청평지역대에는 단 5명의 소방인력이 있었다. 그중 2명은 구급차 근무자, 불을 끌 수 있는 실질 인력은 단 1명뿐이었다. 이것이 대한민국 한 시·군 단위 지역소방의 현실이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가 동시에 가능한 인력이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우연한 불운’이 아니라 예고된 시스템 실패였다. 소방서 측은 “출입구가 무너져 진입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지만,

그 해명의 전제가 이미 문제다.


왜 현장에 즉시 투입할 충분한 인력이 없었는가,왜 구조대 지원이 자정이 넘도록 늦어졌는가.이 물음은 단순한 개인의 판단 문제가 아니라 제도적 결함의 문제다.

  

▣‘인력난’은 지방의 몫이 아니다

 

청평과 같은 지역대는 하루 3명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소방차 한 대, 구급차 한 대를 동시에 책임지며,출동 건수가 오히려 본서보다 많다. 그런데도 인력 충원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수년째 미뤄지고 있다.

 

문제는 단지 ‘청평이 인력 부족했다’가 아니다. 대한민국 지방 곳곳이 이 구조적 위기 속에 방치돼 있다는 점이다. 인력난을 ‘지방소방의 숙명’으로 치부하는 순간, 다음 희생자는 또다시 나올 수밖에 없다.“누가 구조하지 못했느냐”보다 “왜 구조할 사람이 없었느냐”를 물어야 한다.제도적 대수술 없인 또다시 반복된다

동해횟집2.jpg

▣‘1시간의 공백’이 만든 참사

 

이번 참사는 “1시간의 침묵”이 낳은 구조적 인재(人災)다. 진입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진입할 사람이 없었던것이 비극의 핵심이다.


정부는 소방인력 배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재편해야 한다.지방의 작은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지지 않도록 인력 충원, 장비 보강, 출동체계 개선을 국가 책무로 다뤄야 한다.

 

현장 소방관 한 사람의 헌신만으로는 생명을 지킬 수 없다.시스템이 사람을 돕지 않으면, 그 누구도 구조할 수 없다.“1시간의 침묵”은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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