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천의 '학습 혁명', 교육 불평등에 던진 작은 돌멩이 ... 포천시, '자기주도 학습센터' 전국 최다 5개소 선정 ... 교육부 공모사업 쾌거… 지역 균형 잡힌 학습 인프라 구축 기대
경기 포천시가 교육부 주관 '2025년 자기주도 학습센터 공모사업'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5개소가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전국 14개 시도에서 77개 센터가 신청해 최종 50개소가 선정된 가운데, 포천시는 경기도 내 선정된 13개소 중 5곳을 차지하며 '교육 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전국 최대 규모. 5개소. 이 숫자들이 단순한 통계로만 보인다면, 우리는 포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용한 혁명의 의미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 지방도시가 던진 교육 평등의 신호탄
교육부 '2025년 자기주도 학습센터 공모사업'에서 포천시가 거둔 성과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결과가 아니다.
전국 77개 센터가 경쟁한 치열한 각축전에서 5개소를 선정받았다는 것은, 이 도시가 교육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이번에 선정된 학습센터는 ◇포천 에듀케어 플랫폼(소흘읍) ◇일동 시립도서관(일동면) ◇이동 작은도서관(이동면) ◇영북 시립도서관(영북면) ◇관인중·고등학교(관인면) 등이다.
시는 지역별 균형을 고려해 학습 거점을 분산 배치했으며, 각 센터는 교육부로부터 약 2억 5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게 된다.
더 주목할 점은 이 센터들의 배치다. 소흘읍부터 관인면까지, 포천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균형 배치'라는 표현 속에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교육 기회는 도심에 사는 아이들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선언이다.
◇ 사교육 없이 스스로 학습하는 공공형 공간
자기주도 학습센터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공공형 학습 공간이다.
개별 열람실과 집중학습실, 휴게실 등 쾌적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학습 코디네이터가 상주해 EBS와 연계한 학습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번 선정으로 포천시는 지역 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생들에게 균등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교육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교육 카르텔에 맞선 공교육의 반격
자기주도 학습센터의 진정한 의미는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학습 환경'이라는 설명에 함축되어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선, 우리 교육 생태계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다.
대한민국 사교육비는 연간 26조원에 달한다.
이 천문학적 숫자 뒤에는 학원가에 내몰린 아이들과 등골이 휘는 부모들의 현실이 있다.
특히 포천 같은 지방도시에서는 양질의 사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교육 격차가 더욱 심각하다.
이런 상황에서 포천시가 마련한 5개의 학습센터는 작지만 의미 있는 대안이다.
개별 열람실, 집중학습실, 그리고 EBS 연계 학습 관리 서비스까지. 이는 사교육이 독점해온 '맞춤형 학습 환경'을 공공 영역으로 끌어온 시도다.
◇ 지방 소멸 시대, 교육이 답이다
포천시의 이번 성과를 더 큰 맥락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다.
지방 소멸이 현실화되고 있는 시대에, 교육 인프라는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선 '지역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가 수도권으로 떠나는 이유 중 하나는 교육 환경의 차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교육 여건은 거주지 선택의 핵심 요소다.
포천시가 전국 최대 규모의 자기주도 학습센터를 확보했다는 것은, 이 지역이 '교육 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신호다.
◇ 숫자 너머의 진짜 의미
센터당 2억 5천만 원, 총 12억 5천만 원의 국비 지원. 이 예산이 만들어낼 변화는 단순히 계산할 수 없다.
학원비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 지역에 상관없이 양질의 학습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무엇보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아이들의 미래 말이다.
백영현 시장의 "청소년 학습권 보장과 교육 복지 확대"라는 표현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그것은 교육을 통한 사회 이동의 사다리를 지방에서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작은 시작, 큰 변화의 전조
물론 5개의 학습센터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여전히 사교육 의존도는 높을 것이고, 교육 격차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포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작은 변화가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리고 중앙정부가 이런 성공 사례를 더 적극적으로 확산시킨다면, 우리는 교육 불평등이라는 고질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9월 중순부터 문을 열 포천의 자기주도 학습센터들. 그곳에서 공부하게 될 아이들은 아직 모를 것이다.
자신들이 단순히 새로운 공부방을 얻은 것이 아니라, 더 공정한 교육 사회를 향한 첫걸음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포천이 던진 이 작은 돌멩이가 어떤 파장을 만들어낼지, 우리는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응원해야 한다. 교육 평등이라는 꿈이 현실이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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