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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 몫 챙기기'에 가로막힌 소통, 연천 현충원 사업 설명회의 씁쓸한 단면

  • 양상현 기자
  • 입력 2025.07.17 15:51
  • 조회수 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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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0억 사업 앞두고 '곰기골 도로'만 외친 주민들… '모두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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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호우주의보 속에서도 연천군 신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국립연천현충원 주변지역 활성화 기본구상 및 사업성검토 용역' 주민설명회는 '소통의 부재'라는 씁쓸한 현실만을 남겼다.

 

연천의 미래를 위한 130억 원 규모의 중요한 사업을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설명회는 특정 지역 주민들의 '곰기골 도로 정비 연장' 요구에 압도당하며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렸다.

◇ '곰기골'의 합창, 그리고 터져 나온 불만

김덕현 연천군수의 인사말과 사업 설명이 끝나고 시작된 주민 의견 수렴 시간. 마이크를 잡은 주민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곰기골 도로 정비 연장'이라는 한 목소리를 냈다.

당초 1.9km로 줄어든 정비 구간을 곰기골까지 약 3.8km 전 구간으로 늘려달라는 요구였다. 간간이 농산물 판매장 위치나 호국원 안장 대상 지역민의 현충원 안장 등 다른 의견이 나왔지만, 대세는 꺾이지 않았다. 심지어 멧돼지 출현 불안마저 '곰기골'의 불안감과 연결되는 듯했다.

이쯤 되자, 설명회장의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연이은 '곰기골' 주장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결국 "사업비 130억 원을 곰기골 도로 정비에 다 쏟아 붓자는 이야기냐?", "이럴 것이면 왜 다른 동네 주민들을 불렀나?"라며 언성을 높이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모두를 위한 자리'라는 대의명분 아래 모였지만, 각자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급했던 것일까?

◇ '수박 겉핥기'식 설명회, 불신만 키웠다

진행자는 불과 1시간 만에 설명회를 서둘러 마무리하려 했다. 참석자 소개, 행사 진행 설명, 군수 인사말과 사업 설명을 제외하면 실제 주민 의견 수렴 시간은 40여 분에 불과했다. 

 

짧은 시간에 대한 불만, 특정 지역 주민들의 일방적인 발언에 대한 불만, 그리고 피치 못할 일정으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떠난 군수에 대한 아쉬움까지 뒤섞여 터져 나왔다.

특히 한 곰기골 주민의 "주민들 전부가 참석하겠다는 것을 간신히 말려서 15명만 참석한 것"이라는 발언은 다른 주민들의 뒤통수에 비수처럼 꽂히는 순간이었다. 

 

이는 이번 설명회가 특정 지역 주민들의 입김에 좌우되었으며, 나머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사실상 배제되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통의 간극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 '함께 멀리' 가기 위한 진정한 경청이 필요할 때

물론, 모두가 등을 돌린 것은 아니었다. 연천군의회 심상금, 박운서, 배두영 의원은 끝까지 남아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손을 맞잡았다. 그들의 모습에서 '함께 멀리' 가기 위한 진정한 경청의 미학을 엿볼 수 있었다.

130억 원이라는 사업비는 분명 연천의 미래를 위한 소중한 씨앗이다. 이 씨앗이 특정 지역의 '도로'에만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연천군 전체의 '소통'이라는 큰 길을 따라 고루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번 설명회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성찰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진정으로 모든 연천군민의 목소리가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소중한 사업은 시작부터 공동체 내부의 불신과 갈등이라는 암초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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