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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 빠진 독에 세금 붓기…포천시 홍보, ‘철학’은 있는가

  •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5.06.12 18:19
  • 조회수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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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류하는 도시 브랜드, 주인을 잃은 메시지, 이제는 멈춰야 할 낭비의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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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타를 잃은 배는 파도에 떠밀려 목적 없이 에너지만 낭비할 뿐이다. 

 

지난 11일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시의 홍보 정책은, 안타깝게도 이 방향타 잃은 배를 떠올리게 한다. 

 

도시의 정체성을 세우고 시민과 소통해야 할 홍보 정책이 ‘철학의 부재’ 속에서 표류하며, 시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신뢰를 갉아먹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문제는 ‘일회용’처럼 쓰고 버리는 도시 브랜드다. 최근 10년간 두 번이나 얼굴을 바꾸면서 수억 원의 세금이 연구용역과 간판 교체비로 사라졌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총 얼마를 썼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행정의 무관심이다. 

 

시민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는커녕, “또 바뀌었느냐”는 냉소만 남긴 채 혈세는 반복적으로 밑 빠진 독에 부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예산 낭비의 문제를 넘어, 도시의 역사와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메시지는 또 어떤가. 군사시설 가림판에 ‘골프 8학군’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1억 2천만 원짜리 외주 영상에 공무원의 신변잡기 일상을 담는 것이 과연 포천시가 시민과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인가? 

 

이는 홍보가 아니라 ‘그들만의 일기장’이다. 정작 시민이 참여해 적은 예산으로 높은 호응을 얻은 ‘포천 PD’ 사업은 오히려 참여팀이 줄어드는 현실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시는 가장 효과적인 홍보 자산인 ‘시민’을 외면한 채, 방향을 잃은 콘텐츠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언론홍보비 5억 4천만 원이 결코 적지 않은 예산임에도, 해마다 형평성 논란이 반복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철학과 원칙이 부재한 자리에 남는 것은 민원과 불신뿐이다. 

 

심지어 오폭 사고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 잘못된 정보가 보도되어도 신속한 정정 요구조차 못 하는 모습은, 시 홍보 시스템이 위기관리 능력마저 상실했음을 보여준다.


이제 포천시는 ‘더 노력하겠다’, ‘신중하겠다’는 막연한 답변을 거두고, 근본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포천의 정체성은 무엇이며, 누구와 소통하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시민의 목소리를 듣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도시 브랜드 하나를 만들더라도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100년을 내다보는 공공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홍보는 외관을 치장하는 작업이 아니라, 시민과 함께 도시의 내면을 가꾸는 일이다. 

 

이제 일회용 브랜드를 폐기하고, 백년대계의 홍보 철학을 세울 때다. 포천시민은 진짜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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