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호 전 경기도 의원(가평)
정치인은 시대의 거울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어디에 서 있으며 무엇을 행하는지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김용태 국회의원의 최근 지역 행보는 차분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김 의원의 활동은 과거 양평과 가평이 하나의 지역구였던 시절, 가평군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5선까지 성공했던 한 정치인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양평 출신 정치인을 절대적으로 지지한 결과, 가평군은 인구 소멸 지역으로 전락하였다. 당시의 선택이 과연 지역의 미래를 위한 길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김용태 의원 역시 현재 가평군 곳곳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같은 당 소속 군수, 도의원, 군의원, 비서진까지 대동하여 단체로 움직이는 모습은 과거 구태 정치의 그림자를 떠올리게 한다.
젊은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이러한 방식이 지역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치인에게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그러나 민원의 80~90%가 가평군과 관련된 문제인 상황에서, 소통을 명분으로 지역을 빈번히 드나드는 것은 국회의원 본연의 역할에서 점차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본질적 역할은 지역 단위 행사를 챙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중앙 정치 무대에서 법을 제정하고, 국가의 방향을 설정하며, 지역의 문제를 국가 의제로 끌어올려야 하는 책무를 지닌다.
반면 마을 행사나 일상의 민원 관리는 군의원이나 도의원의 몫이다. 이러한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으면 정치 체계는 혼란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지역 발전 또한 지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통령 탄핵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욱 국회에 집중하여 지역과 국가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3월19일 포천 공군전투기 오폭 사고 규탄 대회에 참석한 김용태 의원[사진 양상현 기자]
그러나 김 의원은 이러한 시대적 책무를 외면한 채 지역 행사에 치중하고 있어 깊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지역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은 행사장이 아니라 국회에 있다. 중앙 정치 무대에서 지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와 예산을 확보하는 것, 바로 그것이 국회의원의 책무이다.
▲12일 경기도체육대회 성화맞이 행사에 참석한 김용태 의원 [사진 정연수 기자]
행사장에서 악수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는 지역 경제를 살릴 수도, 청년 유출 문제를 막을 수도 없다.
국회의원은 얼굴을 비추는 존재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내는 존재이다. 박수를 받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묵묵히 어려운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이다. 김용태 의원이 이러한 기본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지역 유권자들 역시 정치인의 '행사 출석률'이 아니라 '국회 내 성과'와 '입법 활동'을 기준으로 정치인을 평가하는 성숙한 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정치는 쇼가 아니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일이다.[기고는 본보의 편집 방향과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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