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연합훈련 중 KF16 전투기 오발 사고로 민간인 피해 속출
"깨지고 부서지고 부러지고"...한미연합훈련 중 '비정상 투하' 사고
KF-16 전투기, MK-82 폭탄 8발 오투하… 총 8명 부상, 가옥·교회 파손

▲비정상적으로 투하된 포탄이 주택가에 투하된 현장을 소방관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 제공/내외경제 TV박동민 기자]
6일 오전 10시 5분,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 KF16 전투기가 MK82 폭탄 8발을 비정상적으로 투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평화롭던 시골 마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민간인 5명과 군인 2명을 포함해 총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은 굉음과 연기로 뒤덮였으며, 주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 "마을 전체가 흔들렸다"…주민들의 충격과 불안
사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이동면 사격장 대책위 오선길 사무국장은 "10시께 아파치 헬기와 전투기들이 날아가는 것을 목격했다"며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달려왔더니 민가와 교회 건물이 파손되고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폭탄이 떨어진 도로 한복판에는 지름 1m, 깊이 2.4m의 구덩이가 생겼고, 상수도관이 터졌다. 가드레일은 부서졌으며 반경 수십 미터 내의 민가 유리창은 모두 깨졌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또 폭발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불안해했고, 경찰은 집집마다 돌며 상황을 전파하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 부상자와 피해 규모
중상을 입은 민간인 2명은 국군수도병원과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우측 어깨 골절과 안면부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상을 입은 5명은 포천의료원과 우리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 중 2명은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 2명은 인근 군부대 성당에서 찰과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에는 고막이 파열된 환자 1명이 추가됐다.
이번 사고로 민가와 군부대 성당 등 건물 7채가 파손되고 차량이 손상되는 등 물적 피해도 상당하다. 목격자들은 "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 군 당국의 입장과 대응
공군은 사고 발생 두 시간 후 공식 발표를 통해 "KF16 전투기에서 MK82 폭탄이 비정상적으로 투하돼 사격장 외부로 낙탄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MK82 폭탄은 살상 반경이 축구장 크기에 달하는 강력한 무기로, 이번 사고는 훈련 중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공군 관계자는 "민간 피해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다.
▣ 지역 사회의 반응: "말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다"
임종훈 포천시의회 의장은 "이제는 말뿐인 약속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훈련 절차를 점검하고 민간 지역 보호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은 주민들과의 소통 체계 부족을 지적하며 "훈련 일정과 화기의 종류 등을 사전에 공유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추가 피해 가능성을 언급하며 "피해자를 위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노곡리 일대 대피소를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예견된 참사…재발 방지 대책 시급
이번 사고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예견된 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오선길 사무국장은 "군이 주민들을 속이고 훈련을 강행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훈련 규모와 위험성을 감안해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은 더 이상 반복되는 피해를 감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훈련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군사시설 주변 민간 지역 보호를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한 사례다. 군 당국은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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