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는 지난해 11월 30년 간 방치됐던 일동면 사직리 일대를 온천원보호지구와 지구단위계획에서 해제했습니다.
온천공을 최초 발견한 A 씨가 포천시에 신고만 하고 30년간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주민 피해 면적은 온천공이 발견된 곳을 중심으로 반경 1km, 축구장 410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입니다.
온천보호지구 내에선 최초 신고자 외엔 온천 개발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지하수 개발과 건축행위 제한 등 재산권 피해를 본 마을 주민들은 포천시를 상대로 소송하던 중 돌연 취하했습니다. 포천시가 취하를 요구했기 때문이란 겁니다.
포천시는 약속대로 지난해 11월 온천지구를 해제했습니다. 그러나 석 달 만인 올 1월 B 씨에게 온천공을 다시 허가 했습니다.
(기자/리포트)
온천공을 다시 신고를 B 씨는 30년간 주민의 재산권에 족쇄를 채운 온천 업자 A 씨와 밀접한 사이로, 마을 주민들은 사실상 동일 인물이라고 의심합니다.
B 씨는 온천지구 해제 직전인 지난해 9월, 땅 20평을 매입해 온천공을 뚫어 선점했습니다.
온천지구 족쇄가 풀린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알 박기를 했다는 의혹입니다.
포천시가 온천지구로 다시 지정하면 불과 20평 때문에 축구장 410개 넓이의 주민 재산권 피해가 재현될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해제된 것만 알고 있을 뿐, 새로운 온천 업자가 선점했다는 건 모르고 있었습니다.
온천지구를 30년 만에 해제한 포천시는 어쩔 수 없었다는 태도입니다.
포천시가 앞에선 풀고 뒤에선 다시 묶는 이중적인 밀실 행정을 한 것입니다.
포천 일동면 사직리 일대는 온천 수맥이 있어 500여 미터만 뚫어도 온천수가 나온다고 합니다.
B 씨가 새로 신고한 이곳도 하루 1,600여 톤의 온천수가 나옵니다. 굳이 넓은 땅을 매입할 필요 없다는 겁니다.
규모와 상관없이 온천공만 선점하면 자본금이 없어도 투자 유치가 가능해 노다지를 캘 수 있다는 겁니다.
B 씨와 공동으로 온천공을 선점한 업자에게 개발 가능성을 물어봤습니다.
(강석철 회장/에이 케이 온천 개발(주)/일몰제 적용돼 3년내 개발예정)
동업자 B 씨도 석 달 안에 개발할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김정규 부사장)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30년 전처럼 온천공을 선점해 놓고, 제삼자에게 물을 팔겠다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 속셈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주민 재산권 피해를 30년간 방치한 포천시가 다시 주민을 옥좼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NGN 뉴스 정연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