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의 부재와 전략적 무능이 불러온 뼈아픈 패배

[NGN뉴스=포천.경기도]양상현 기자=9월 11일, 경기도의 반려동물 테마파크 공모에서 동두천시가 선정되면서 75억 원의 도비를 확보한 가운데, 포천시는 아쉽게도 이 기회를 놓쳤다. 이번 선정은 단순한 사업 지원을 넘어,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의 중요한 전환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포천시는 왜 이러한 기회를 잡지 못했을까?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몇 가지 뼈아픈 현실이 드러난다.
▣ 기회를 놓친 포천, 무엇이 문제였나?
경기도 북부권역 내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공모가 지난 6월 5일부터 7월 8일까지 진행되었다. 각 시군은 이 기회를 통해 반려동물 관련 문화센터, 입양센터, 반려견 놀이터, 산책로 등 필수 시설을 갖춘 테마파크를 유치할 수 있었다. 선택적 시설로는 반려동물 동반 캠핑장, 펫 카페, 도그풀, 동물 장묘시설 등이 있었다. 이러한 시설을 통해 각 시군은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 개발이라는 복합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종 결과가 발표된 9월 11일, 포천시는 동두천시에 최종 승자의 자리를 내주며, 공모에 실패했다. 포천시가 내세운 ‘세상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해지는 여행지’라는 구호는 결국 공허하게 울려 퍼졌을 뿐이다. 이 패배는 단순한 공모전의 실패를 넘어, 포천시가 전략적 무능과 리더십 부재로 인해 얼마나 중요한 기회를 놓쳤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로 남았다.
▣ 공허한 구호와 현실의 괴리
포천시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며 ‘세상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해지는 여행지’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그 구호는 실질적인 계획이 결여된 공허한 외침에 불과했다. 공모에 참여한 다른 시군들은 철저한 준비와 전략적 접근을 통해 실현 가능한 비전을 제시했다. 반면, 포천시는 여전히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구호에 머물러 있었다. 경기도의 공모에서는 슬로건만으로 승리를 기대할 수 없었다. 실행 가능한 계획과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했지만, 포천시는 이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
▣ 전략 부재와 관료주의의 덫
포천시는 이번 공모를 준비하면서 관료주의에 매몰되어 실질적인 전략 수립에 실패했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은 단순히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자원 개발이라는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포천시는 동두천시보다 실효성 있는 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는 결국 공모에서의 패배로 이어졌다. 동두천시는 소요산과의 연계를 통해 자연과 반려동물이 어우러진 테마파크를 계획하며 교통 인프라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하지만 포천시는 이러한 기본적인 요소조차 간과한 채, 현실성이 결여된 계획을 제출했다.
▣ 기본적인 인프라 구상조차 없는 무능
포천시가 제출한 계획안은 이동면 도평리에 노후화된 건물 3개 동을 리모델링하여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위치는 접근성이 떨어지며, 반려동물과 가족들이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장소였다. 이러한 선택은 포천시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가 결여된 지역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려는 계획은 애초에 성공할 가능성이 희박했다. 포천시는 지역 내 반려동물 문화 발전과 도민들의 여가 생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을 기회를 스스로 차버린 것이다.
▣ 주민 참여 없는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은 단순히 시설을 세우는 것을 넘어서,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지지가 필수적인 프로젝트다. 하지만 포천시는 주민들과의 소통을 소홀히 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추진하려 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기대할 수 없다. 주민들의 요구와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채, 단지 이상적인 계획만을 내세운 포천시의 접근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 포천시, 패배의 교훈을 직시하라
포천시는 이번 경기도 주관 반려동물 테마파크 조성 공모에서의 실패를 단순한 좌절로 끝내지 말고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7년 6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반려동물 양육 인구도 1,300만여 명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포천시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더 이상 허상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이 필요하다. 주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면, 포천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수밖에 없다.
포천시가 이 교훈을 바탕으로 진정한 반려동물 친화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더 이상 허상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행동이 필요할 때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라, 포천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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