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보건소, 질병청에 치료제 60개 신청했으나 ...경기도서 "44개 확보"

[NGN 뉴스=가평]정연수 기자=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주 만에 약 22배로 폭증하면서 치료제와 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에 따르면 8월 둘째 주(4∼10일) 코로나19 확진 입원자는 1357명으로 6월 넷째 주(6월 23∼29일) 63명에서 6주 만에 약 22배로 증가했다. 이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220곳을 표본 감시한 것으로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이 1800여 곳이고, 입원하지 않는 경증 환자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질병청은 8월 둘째 주 확진자가 17만 명가량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입원자 중 약 절반은 ‘오미크론 KP.3’ 변이 확진자로 알려졌다. 오미크론 계열 변이는 중증도가 낮은 반면 전파력이 높아 급속히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확진자 급증에 병원과 약국 상당수는 팍스로비드 등 코로나19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질병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첫째 주 기준으로 전국 병원·약국의 치료제 신청량은 총 19만8000명분이었던 반면 공급량은 3만3000명분(16.7%)에 그쳤다.
16일,서울 한양대학병원 A 교수는 “먹는 약은 아예 품절 상태고 주사제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중증이고 고령층인 경우만 신중하게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본부.의료계 “예견됐던 재유행, 안이한 대응” 질병청 “증가폭 예상 뛰어넘어”
“코로나19 치료제는 부족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사라져 확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가 두렵습니다.”
서울 소재 B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받지 못한 고위험군에서 입원이나 중환자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의료계에선 올여름 코로나19 재유행이 예고된 일이었음에도 질병청이 안이하게 대비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NGN 뉴스가 16일 코로나19 치료제를 판매하는 서울 소재 약국(종로)6곳에 문의했을 때도 4곳은 “치료제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료제가 있다”고 답한 약국 2곳도 보유분은 하루 이틀 사이에 소진될 수 있는 10개 미만이었다.
● “8월 둘째 주 확진자 17만 명 안팎”
질병청 감염병정책국 관계자는 16일,본보와의 통화에서 “8월 둘째 주 기준 주간 확진자 규모를 지난해 여름 재확산의 정점이었던 8월 둘째 주 확진자(35만 명)의 절반 수준인 17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월 말이나 9월 초 확진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잦아들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확진자 수는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계에서는 올여름 재확산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백신을 맞은 국민이 많지 않았던 점, 여름이라는 특성상 환기와 마스크 착용이 쉽지 않다는 점, 확진자와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도 떨어질 시기가 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 질병청 “10배 준비했는데 환자 35배 늘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치료제 품귀 현상이 나타나자 질병청은 “16일부터 치료제를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너무 늦었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 의대 감염내과 K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도 치료제만 있으면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치료제만 있었다면 이렇게 위기감을 느끼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코로나19 재확산 시기에 치료제 사용량이 3, 4개월 전의 10배가 됐다”며 “올해도 이를 감안해 준비했는데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졌다. 현재 치료제 사용량은 올해 4, 5월보다 35배가량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가평군 보건소 치료제 확보에 ‘진땀’….“치료제 44개 확보”
가평군 보건소(소장 정연표)도 치료제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녹록지 않다. 가평군 보건소 석병국 팀장(감염병 대응팀)은 14일 현재 “팍스로비드는 14개, 라게브리오 10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4일 경기도에서 각각 10개씩을 추가로 공급받을 것까지 포함하면 예정이어서 팍스로비드는 24개, 라게브리오 20개 총 44개를 확보”할 걸로 예상했다.
군 보건소는 이달 들어 질병관리청에 치료제 60개 공급을 신청했으나, 한 개도 받지 못했다. 이에 군 보건소는 경기 북부 지역 거점보건소 의정부시 보건소를 찾아가 팍스로비드·라게브리오를 각각 10개씩 20개를 어렵게 확보했다.
●코로나 치료제 관내 지정 약국 9곳서 구입 가능
코로나19 치료제는 지정 약국에서만 구입이 가능하다. 가평 관내 지정약국은 HJ매그놀리아 국제병원.서울 프라자.현대.우림.조일.종로 .청평 프라자.우리.효정약국 등 9개다.
군 보건소 석병국 팀장은 “코로나19가 일반 의료로 전환되면서 집계하지 않아 관내 코로나 확진자가 몇 명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치료제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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