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김성기 씨 “국회의원 출마” 선언, “검증된 참일꾼?”
가평군 발전 못한 건...'제도와 남 탓만'
출마 이유 ▶수정법 등 중첩규제 해결 ▶가평 출신 국회의원 없어 발전 못 해 ▶군민들로부터 검증된 참일꾼이라서..등
[NGN 뉴스=가평] 정연수 기자=가평군수 3선 출신 김성기 씨가 내년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김 씨가 국회의원으로 도전은 지난해부터 측근들 사이에선 이미 공론화되어 있었다.
실제로 김 씨는 지난해 말부터 금융권 출신 A 씨, 법무법인 회장(?) B 씨, 사업가 C 씨 등과 비공식으로 출마 준비를 하였으며, 올해 들어 각종 지역 행사 등에 모습을 보이는 등 사실상 공식화했다.
김 씨는 얼마 전 경기권의 모 언론사 간부 김 씨에게 “J 목사가 주관하는 행사에 인력을 동원해 참석해야 하는데 전세 버스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출마의 변을 통해, “47년간 지방행정을 하였고, 3선 군수를 했으나 자치단체장으로 할 수 없는 한계를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1982년 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의 자연보전권역 규제 ◉한강수계법의 수변구역 규제 ◉한강정책기본법의 특별대책지역 규제 ◉군사시설보호구역 규제 등을 가평군 지역발전에 큰 저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각종 규제 완화를 위해선 “입법기관인 국회에 입성해 정부 실무자들과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고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특히 “가평군에선 지난 50년 이상 지역 출신 국회의원 후보가 없이 양평, 포천 출신 국회의원이 당선돼, 가평군의 발전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가평군이 발전 안 된 이유를 ‘제도와 남 탓’으로 돌렸다.
지난 2013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직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무죄로 풀려난 김 씨는 2014년 재선, 2018년 3선에 성공했다. 재임 10년 동안 그가 온전하게 군정 업무를 수행한 것은 5년에 불과하며 절반은 재판에 허비했다.
그리고 군수 10년 동안 출마의 변에서 밝힌 가평군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중첩 규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게 없다.
그는 언제 붕괴할지 모르는 가평읍 준일 아파트 문제도 해결할 의지가 없었다. 자기 집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지보다 못한 군민의 삶’을 10년간 외면했다.
오롯이 재선을 위해 군민 세금으로 보여주기식 군정만 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 군민 혈세 150억 원을 투입해 만든 상천 테마파크는 10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다. 또 와인 벨리, 밀리터리 공원, 수상레저 체험장 등등 곳곳에 쉼 없이 혈세를 낭비했다.
음악역 1939에도 道에서 받은 100억 원에 군민 세금 400억여 원을 추가로 투입했으나 제구실도 못 하고 4년째 땜질 식으로 눈속임하며 세금을 쏟아붓고 있다. 앞서 언급한 혈세 낭비 액수만 1천억 원대에 이른다.
그리고 자라섬 남도 꽃 정원, 가평을 알렸다는 시너지 효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2~3년 주기로 물난리를 겪어 쑥대밭이 된다. 복구에 민·관·군이 동원되고 매년 수십억 원의 군민 세금 낭비가 반복되고 있다.
투자 대비 지역경제 효과는 미비하다. 지역 상품권 판매가 고작이다.
그럼에도 김 씨는 지난해 퇴임 직전 군민 세금 6천여만 원을 투입해 발간한 백서(?)에서 자신이 이뤄낸 업적으로 자화자찬하며 1천여 페이지를 치적으로 도배했다.
그는 정치적 발언 기회만 있을 때마다 지난 47년간 경험한 지방행정을 자랑했다.
행정 능력은 알 수 없으나, 단체장 10년을 한 사람이 가평군이 발전하지 못한 것을 ‘제도’와 ‘남 탓’만 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내년 총선에서 가평군민이 뽑아준다고 금배지를 달 수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지역 언론사가 실시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가상 조사에서 “최춘식 31.7%, 김성기 21.8로 나타났다. 가평군이 보수 강세인 것을 감안해도 김 씨는 유권자 4명 중 한 명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포천시에서 상대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기고, 가평군 유권자로부터도 최소 40% 이상 표를 얻어야 승산’이 있다.
그런데 김 씨는 이번 가상대결에서, 텃밭인 가평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게다가 포천시는 그에겐 오지와 다름없다.
무엇보다 기라성 같은 국민의힘 후보들을 배제하고 김 씨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평가다.
[최춘식 의원과 자라섬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김성기 전 가평군수. 이날 김 군수는 지역주민 J씨로부터 욕설을 듣는 등 수모를 겪었다,] 사진=NGN 뉴스
김 씨는 지난 10년간 보수인 정병국, 김영우, 최춘식 등 3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데 역할 했을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정병국, 김영우 의원 등 다선 의원조차도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심지어 현 최춘식 의원과는 공식 석상에서 마주해도 외면할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다.
그랬던 김 씨가 “수정법 등 가평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출마의 변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