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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동두천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 '우리동네 부뚜막' 반찬 인기 ↑

  • NGN뉴스 양상현 기자 기자
  • 입력 2022.02.11 16:59
  • 조회수 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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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유부엌 사업 확산 위해 시의 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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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NGN뉴스]양상현 기자=동두천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이 ‘공유문화’ 활성화와 주민 소통 공간 마련을 목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한 ‘공유부엌’인 '우리동네 부뚜막' 반찬이 지역주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

즉석에서 만든 10여가지 반찬을 매일 새롭게 선보이며 1인 전용 소포장 상품부터 가족을 겨냥한 먹거리 상품까지 다양하다. 조리 실장이 추천하는 반찬을 정기적으로 집까지 배송 받을 수 있는 배송 서비스도 함께 진행된다. 메뉴에 없는 반찬도 사전에 주문하면 만들어 준다.

올해 1월 4일부터는 한끼 3000원짜리 점심 식사도 시작했다. 이날 메뉴는 '닭곰탕'으로 국밥의 일종이다. 알다시피 국밥이란 국에 밥을 넣고 말아먹는 음식이다. 순대국밥, 콩나물국밥, 돼지국밥, 소고기국밥. 닭곰탕 등 종류가 수없이 많다.

기본 내용물은 비슷하지만, 지역마다 들어가는 재료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국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명이 있다. 하루에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보부상들이 짐을 보관하고 시간을 아끼기 위해 주막이나 간이식당에서 먹는 한 끼 식사였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다.

설명이 없어도 국밥은 시간을 절약하면서 한 끼를 때우는 간편식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물건을 팔면서 동시에 끼니를 때워야 하는 시골 장터, 같은 시간대에 많은 사람이 한 끼를 해결해야 하는 종친회, 야유회, 시골 운동회 등에서 국밥은 아주 편리한 메뉴였다. 국밥은 속성상 서민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동네 부뚜막'에서는 닭곰탕과 함께 김치, 숙주나물, 부침개가 반찬으로 곁들여져 나온다.

이날 공유부엌 ‘우리동네 부뚜막’에는 어르신들로 북적였다. 공부방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공유부엌은 이 동네 어르신들의 주 모임 장소다. 어르신들은 서로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닭곰탕을 드셨다.

또한 ‘우리동네 부뚜막’은 턱거리마을 주민들이 가꾼 생산물을 활용해, 마을의 향이 듬뿍 담긴 음식을 만들어 판매한다. 아울러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먹거리 나눔도 진행하고 있다. 턱거리마을 특성에 맞는 반찬 및 먹거리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사전예약을 통해 음식 주문을 받는다.

조리장의 솜씨로 만들어진 밑반찬들은 예쁘게 포장돼 판매대에 진열된다. 8일 메뉴는 잡채를 비롯해 산적, 수육, 계란말이, 어묵볶음, 콩나물, 무생채, 꼬막, 전부침, 생선조림, 도토리묵, 호박전, 버섯볶음, 제육볶음, 두부조림 등 10여가지를 훌쩍 넘었다. 국은 소고기 미역국이다.

'우리동네 부뚜막'은 턱거리마을 우리동네 놀이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해 있다. 1층은 공유부엌, 2층 놀이터, 3층은 게스트하우스다.

또 우리동네 놀이터는 '턱거리마을 한바퀴' 등 턱거리마을 산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지역주민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은 지난해부터 ‘우리동네 부뚜막’을 지역의 거점 커뮤니티로 조성키 위해 지역 사회활동과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 20명으로 구성된 마을협의체를 만들어 토론회를 열고 마을의 안건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이처럼 ‘공유부엌’은 단순히 동네 주민들이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공간을 넘어 동네의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토론과 논의 등 마을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마을 공동체의 거점 커뮤니티로 거듭나고 있다.

공유는 개인이나 기관이 소유한 공간, 물품, 지식, 정보, 경험 등을 공동의 자산과 자원처럼 함께 나눠 활용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는 활동이다.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은 주택이 밀집돼 있고 주민들이 모일 공간이 부족했던 지역특성을 활용한 ‘공유부엌’ 사업을 통해 지역의 공유경제 확산과 단절됐던 이웃 간 소통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공유부엌을 활용한 식농교육을 통해 주어진 음식이나 식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먹거리 주체성을 확보하는 음식시민을 육성하는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은 지난달 18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공유부엌'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 결과, 올해도 공유부엌을 위해 2명이 활동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작은 규모지만 2명의 인건비를 책정한 예산을 세울 계획이라는 것.

김현호 턱거리사람들협동조합장은 "한분은 50만원 선, 다른 한 분은 100만원 선에서 인건비를 책정할 계획"이라며 “‘공유부엌’을 통해 이웃들 간 정을 나누고 동네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주민의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도 시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합만의 자체예산으로는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공유부엌은 “다양한 공유문화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 공동체 형성과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동두천시는 지자체 소유 또는 개인이나 공동체 소유의 건물과 물건, 재능 등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공유공간 조성 및 공유네트워크촉진 지원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공유문화가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발전시키고 시민의 생활 속에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다양하고 참신한 공유사업이 발굴돼 지역사회문제를 지역민이 함께 해결하는 나눔의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국밥을 먹으며 나는 신뢰한다/인간의 눈빛이 스쳐간 모든 것들을/인간의 체온이 얼룩진 모든 것들을/국밥을 먹으며 나는 노래한다//오오, 국밥이여/국밥에 섞여 있는 뜨거운 희망이여/국밥 속에 뒤엉켜 춤을 추는/인간의 옛추억과 희망이여” 김준태 시인의 ‘국밥과 희망’ 1, 2연이다.

김 시인의 '시'처럼 기자도 국밥을 먹으며 공유부엌을 신뢰하고, 국밥을 먹으며 시를 신뢰하며, 국밥에 섞여 있는 뜨거운 희망을 지역주민들이 노래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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