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계 들어낸 장사 팀,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NGN 뉴스=취재수첩] 정연수 기자=가평군(군수 김성기)이 인근 포천·남양주.구리시와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오늘로 정확하게 16개월이 되었다. (구리시 9.28일 MOU 체결)
가평군은 그동안 2차에 걸쳐 유치신청을 받았으나 불발되었다.
이 과정에서 자치 단체장이 주민소환에 오르내리는 등 민심은 이반되고 갈등만 심화하는 부작용도 있었다.
아무리 좋은 정책 사업도 저마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이견이 없을 수 없다. 하물며 환영받지 못하는 장사시설을 건립한다는데 쌍수를 들고 반길 일도, 사람도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자치단체장이 혐오 시설로 치부되는 장사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파는 것과 같다.
하지만 김성기 군수는 3선 마지막이기 때문에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차기 단체장이 누가되든 향후 10년은 화장장 얘기는 입 밖에도 꺼내지 못할 것이다.
15년 전, 양재수 군수 시절 있었던 장사시설도 주민 반대로 불발되었다. 15년이 지난 현재, 그때와 비교하면 장사시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크게 변화 되었다.
가평군이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 군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장사시설에 대한 설문에서 69.8%가 화장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화장장이 없어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원정 화장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여론조사를 통해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화장장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군민 10명 중 7명은 “원정화장, 비용부담. 저렴한 화장 비용” 등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하였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가평군의 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는 데 있어 새로운 동력을 얻은 셈이다.
그러나 장사시설팀의 움직임은 16개월간 전혀 변한 것이 없다.
오히려 변화하지 않으려거나, 변화하고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마저 든다.
복지정책과 내에 있는 장사시설팀은 과장, 팀장, 주무관 2명 등 4명이 움직이고 있다.
지난 16개월 간 주민 설명회와 신청 기간 두 달을 제외하면, 적어도 1년간 이렇다 할 성과도 없이 시간만 보냈다.
물론 선진지 견학 및 벤치마킹 등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는 공직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책무이자 의무이기 때문에 일을 했다고 반문하거나 자체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문제는 수동적이라는 점이다. 장사시설 건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소통이다.
그러나 장사팀은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다. 네 명 중 과장·팀장을 제외하고 주무관 두 명만 진 땀을 흘리면서 애를 태우고 있는 느낌이다.
장사시설 건립 업무는 책상에 앉아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수십번 수백 번이라도 주민을 만나서 이해시키고 설득을 해도 부족할 판에 탁상공론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극적이며 수동적이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철밥통, 공무원의 특성을 엿볼 수 있다.
만약, 장사시설 사업이 개인 또는 기업체가 추진하는 것이라면 이들은 하루아침에 보따리를 싸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16개월 동안 지지부진한 장사시설 사업의 모든 책임이 팀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들에게만 맡기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단체장도 문제이다.
아무리 윗선에서 지시하고 회의를 백번 해도 움직이는 것은 팀원들이다.
그러나 시간만 흐르고 결과는 없고, 눈에 보이는 것은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보고서만 쌓여가고 있다.
보여주기식은 안 된다. 시간도 촉박하다. 군민 10명 중 7명이 종합장사시설을 원하고 있다.
당장이라도 해쳐 모여를 해야 한다. 건립 추진위원회도 다를게 없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던 건립추진자문위원회의 역할도 이렇다 할 것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군민 대표와 의회·공직자·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테스크 포스(T/F)팀을 구성해 분업화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팀장을 군수가 맡아 견인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지금처럼 팀에 맡겨봤자 시간만 흐른다. 그럴 리야 없겠지만 어정쩡 하게 발만 담가 놓고 몸만 바쁘면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과는 없고 군수 3선 임기 종료를 알리는 시계 바늘은 아홉 달 후를 향해 이 순간에도 돌고 있다.
시간만 보낸다고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능동적이며 사명감과 진취적인 인물들로 물갈이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기는 의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다고 해서 표를 의식한 나머지 가장 뜨거운 지역 현안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는 것은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들의 자세가 아니다.
책상에 앉아 미세 먼지 같은 자질구래한 것들만 뒤적거리고, 인기에 편승하는 발언으로 보여주기식 의정활동도 군민은 싫증을 낸다.
무엇보다 가평군은 25년 후 인구소멸 지역 1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수몰 지역도 아닌데 사람이 없어 사라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부인할 수없는 것은, 가평군의 인구는 줄고 특별한 소득 기반도 없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정 자립 또한 인구 감소와 비례해 취약해지거나 곤두박질 할 수 밖에 없게된다.
종합장사시설은 화장터가 아니라 미래의 먹거리이자 지방 재정에 큰 힘이 된다.
군민도 소모적 논쟁만 할 것이 아니라 내 고장 가평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해도 빠른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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