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을 먹고 사는 단체장…“아집·독선·충동적 비판 제기”
-측근들, 비선 실세 등 外治(외치)의혹에 불만
-잘못된 것 直言(직언) 못하고 눈치만...
-찍히면 역풍 우려해 예스 맨 된 지 오래
[가평 NGN 뉴스] 정연수 기자=“길을 모르면 물어서 가라.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큰길로 가라. 큰 길이 안 보이면 많은 사람이 가는 길로 가라.”
가는 길을 모르면서 앞만 보고 가면 방향을 잃을 수 있다. 그리고 방향을 잃으면 균형도 깨지고 중심을 잃기도 한다.
중심을 잃으면 목적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길도 모르면서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거나, 묻지도 않고 가던 길만 고집하는 것은 아집이자 독단이며 자기중심의 충동적인 행동으로 변질할 수 있다.
길을 모르면 보통의 경우 큰길(大道)을 택한다. 안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칫 보신주의(補身主義)로 비칠 수 있다.
보신주의 범주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아예 모르는 길을 가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모르는 길을 가려 하거나 가고 있는 사람의 결단과 용기는 높이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길도 모르고 물어볼 사람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보편적인 길을 선택해야 한다. 자칫 지름길로 가려는 꼼수를 부리다가 아예 길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가평군 공직사회와 일부 단체의 행태를 보고 있으면 “길도 모르면서 막다른 길을 가거나 지름길로 가려고 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군정 책임자는 여론을 먹고 산다. 그러나 여론은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여론 즉 민심을 단체장에게 올바로 전달해야 할 사람은 측근이다.
측근이란 단체장과의 거리에 비례한다.
단체장과의 거리가 10m인 사람보다 5m 거리에 있는 사람이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보면 된다. 소위 말하는 “문고리가 최측근”이라고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공직사회에서의 최측근은 비서실장을 비롯한 실·국 과장들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큰 손을 가리켜 비선 실세”라고 한다.
어쩌다 단체장과 밥을 같이 먹었거나 독대했다고 해서 측근이 아니다.
그냥 아는 사람에 불과할 수도 있다. 진정한 큰손과 비선 실세는 자신을 철저하게 낮추고 감춘다. 절대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다면 단체장은 자신이 설정한 길과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하나. 측근인 실·국 과장들에게 당연히 물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측근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과 길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 가평군수는 자신이 가고 있는 길이 옳은지조차도 측근들에게 묻지 않는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다.
심지어 “아집과 독선 충동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단체장이 가고 있는 길이 상식적이지 않거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행태가 아닌데도 “지금 가는 길이 잘못된 것”이라고 직언(直言)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도 크다.
소위 말하는 찍히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선 마지막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항명 또는 레임덕으로 비칠 수 있어 더더욱 말조심한다”라며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매주 수요일은 군수가 주관하는 소통의 날이다. 이 자리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대부분 실·국장이 참석해 현안을 논의하여 합리적인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소통 회의에 참석하는 군 관계자는 “군수가 많은 이야기를 경청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소통이란, “쌍방의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그런데 또 다른 관계자는 “소통 회의긴 하지만 대부분 군수의 지시를 듣는 날”이라며, “단체장의 지시와 생각에 불합리한 점이 있어도 어물쩍 넘어간다.”라며 심지어 “소통의 날 무용론”을 제기했다.
이 공직자는 그러면서 “국무회의에 참석한 장관들이 대통령 앞에서 머리를 조아린 것을 연상하면 된다”라며 소통희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3년간 끌어온 공직선거법 등의 사건이 대법원으로부터 무죄가 확정된 이후 “외치(外治)를 하는 듯한 분위기가 강하게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있었던 “과장(문체과 허가과, 건축과) 3명에 대한 깜짝 인사이동과 캐릭터 교체 사업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누가 보아도 단체장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나, 주변 참모들에게 길을 묻지도 않을 뿐 아니라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직언하는 측근도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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