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NGN뉴스] [기고=임종훈 포천시의원]2019년은 한 해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나갔다.
소위 말하는 ‘조국 사태’ 때문에 다른 일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고 금 수저 흙 수저 논란만 기억이 난다.
이 와중에 ‘아빠 찬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 졌고, 여론은 둘로 나뉘어 들끓더니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임명 된지 35일 만에 사퇴했다. 본인은 물론 아내인 정경심 교수와 두 남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픈 상처를 남겼다. 2020년 한 해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 총장의 갈등으로 국민을 짜증나게 하더니 올 3월에 윤석열 총장의 사퇴로 결론이 났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윤석열 검찰 총장의 후임이 김오수 후보자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도 김오수 후보자의 자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조국 사태 때와는 다른 지적 사항이 나왔는데, 이번엔 취업 관련 건이다. 김 후보자의 아들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전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 2017년 8월에 취업했다. 입사 지원서에 가족사항 란에는 2017년 5월 이후부터는 관계, 성명, 연령, 동거여부만을 기재하도록 되어있는데 아버지 직업란에 서울 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기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후보자측은 2017년 5월 이전의 입사지원서를 컴퓨터로 다운 받아 지원하는 바람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우선, 지적할 부분은 회사가 요구하는 지원 양식과 다른 지원서를 접수하는 회사가 있을까라는 문제다.
우리 시에도 웬만한 중견 기업이라면 회사 양식이 아닌 다른 양식의 지원서를 받는 곳은 없을 것이다. 간단한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경우엔 다를 수 있다.
게다가 무시할 수 없는 아버지의 직업과 해당 지위를 썼다는 것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입사 서류를 검토하는 측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불 보듯 뻔하다.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말이 면접이나 자기 소개서에서 아무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가진 자와 기득권 세력의 자녀들에게 주어지는 특권과 특혜를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보통 젊은이들은 좁은 취업문을 뚫으려고 몇 년을 애쓰고 있는데, 같이 들어온 동기는 아빠 찬스를 써서 쉽게 취업하고 더 빨리 승진하고 눈치 볼 필요 없이 갖은 혜택을 누리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쯤 되면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모든 고위 공직자들의 자녀를 전수 조사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젊은 세대를 계속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도록 방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국 사태로 시끄러웠던 때에 어느 대학생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나는 우리 아버지가 흙 수저니 금 수저니 하는 말을 몰랐으면 좋겠다. 내게 얼마나 소중한 분인데 당신의 인생을 자식 교육 시키느라 얼마나 희생을 하셨는데 더 많이 가진 다른 부모 때문에 자괴감에 빠져 여생을 죄책감에 보내시는 것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것은 지위도 아니고 돈도 아니다. 올바른 인성이다.
남을 배려하고 서로 존중하며 정의를 추구하는 마음, 당장의 어려움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 당당히 맞서 경쟁하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도전 정신, 노력하는 사람이 보상 받고 편법을 쓰는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사회 제도와 공정한 원칙을 물려주어야 한다.
포천시의회 의원 / 운영위원장
임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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